신우정보통신 이영호 이사(45)의 취미는 겨울 바다낚시다. 추운 겨울 갯바위에 올라 릴을 던져 파도 속에서 낚아내는 각종 물고기는 그에게 있어 산고의 산물이자 피로회복제이기도 하다. 혹자는 추운 날씨에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반문하지만 자연을 벗삼아 여유자적하는 겨울 바다낚시의 참맛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다.
『낚시는 고기를 잡아 올리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길기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에 지쳐 체념하기도 하고 이러한 체념은 보통 좌절로 이어지지만 저는 이 기다림을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이것이 낚시꾼들로 하여금 바다를 주기적으로 찾아오게 하는 이유지요.』
이 이사는 겨울 바다낚시에서 터득한 기다림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끈기와 인내력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한다. 이 이사가 낚시와 인연을 맺은 것은 강원도 삼척 인근의 바닷가가 고향인 부인을 만나면서부터. 지난 88년 결혼한 후 장인을 따라 바닷가로 나가 낚시를 시작한 것이 인생취미로 이어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삶의 좌표를 낚시에 두고 있을 정도다.
『정년 이후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바닷가에 집을 짓고 틈틈이 낚시를 즐기는 게 꿈입니다. 무엇인가 꿈과 희망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요즘 같은 시국에 힘이 되지요.』
남해안을 자주 찾는 이 이사는 휴가철이면 온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떠나 낚시를 즐긴다. 일년에 2, 3번 찾는 제주도에서 단골 낚시가게 주인과의 친분이 두터워지면서 본인의 현 직분을 백분 발휘하여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각종 정보도 올려놓아 낚시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도 단골 낚시가게인 「삼원낚시점」의 이름을 빌려 홈페이지도 「삼원레저낚시」로 정해 조항정보를 비롯해 출조안내, 전국 낚시터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백록낚시회 모임도 구성, 회장직을 맡고 있다.
『겨울 갯바위 낚시터를 찾는 초보자들은 구명조끼와 갯바위 전용 신발을 꼭 챙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 이사는 『낚시는 준비하는 마음, 기다리는 여유, 체념을 도전으로 승화시키는 열정으로 인생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고 말한다.
이 이사는 겨울 바위 바다낚시를 갔다오면 시퍼런 파도와 광활한 바다, 싸늘하고 시원한 바람 때문에 돌아와서도 일의 능률이 배가된다며 겨울 바다낚시에 대해 극찬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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