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미국 통신업체간 인수합병이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전했다.
이 신문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개최한 AT&T-TCI, 벨 애틀랜틱-GTE, SBC-아메리테크간의 인수합병 청문회에서 FCC 및 장거리전화사업자, 소비자단체 등이 이들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 인수합병 성사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FCC의 한 관계자를 인용, 『이들 인수합병은 새롭게 「동쪽의 AT&T」와 「서쪽의 AT&T」를 만드는 것과 같다』며 FCC가 이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미국 법무부와 스프린트 등 장거리전화사업자들은 이들의 인수합병이 전화사업에서의 원활한 경쟁을 가로막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청문회에서 소비자단체들은 이들 인수합병이 통신서비스 저하를 가져올 여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제시 잭슨 목사는 정부 당국이 인수합병 당사자에게 인수합병 이후에도 통신서비스·가격 등에서 소비자를 우선한다는 동의서를 제출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지역전화사업자들은 데이터통신 및 장거리전화사업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도 통신요금 인하 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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