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은 너무 보수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던 네티즌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사이트가 개설됐다. 지난달 중순 문을 연 진보네트워크센터 홈페이지(http://www.jinbo.net)가 바로 그곳.
이곳은 현실사회에서는 매스미디어에 의해 걸러질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열린 공간을 이용해 있는 그대로 전달해보려는 사회단체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사이트다. 노동운동의 본산인 「민주노총」,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녹색연합」, 교육개혁을 주장하는 「참교육 학부모회」 등 진보성향이 뚜렷한 곳부터 노래모임·등산모임처럼 순수 동호회까지 80여개 단체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메뉴는 「진보주의」라는 창을 통해 다시 한번 뉴스를 따라잡아보는 「참세상 웹뉴스」. 키워드나 날짜로 정치·경제·여성·환경 등 12개 주제별 뉴스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방송」을 클릭하면 진보네트워크측이 자체 취재망을 가동해 생중계했던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청취할 수 있다. 리포터도 출연하지 않고 진행자의 해설도 없이 행사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게 전부이지만 프로그램 제작자의 의도대로 왜곡·편집되지 않은 화면이라는 점에서 호감이 간다. 그밖에 양심수 문제 같은 사회적 이슈를 놓고 여론을 환기시키는 「캠페인」, 각 사회단체의 명예기자들이 꾸미는 「뉴스란」, 네티즌들의 주장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민중기자석」, 박노해씨를 비롯, 진보주의 운동가들의 기고로 이루어진 「진보인사 칼럼」 등도 읽어볼 만한 코너.
진보네트워크측은 『규모가 작은 사회단체들은 PC통신망에 폐쇄이용자그룹(CUG)을 운영하거나 독자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기 힘들다』고 전제하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기술과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사이트 개설의 취지를 밝힌다.
진보주의가 아니라 보수주의를 선호하는 네티즌이라도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다양한 주장과 이슈들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한번쯤 들러볼 만한 홈페이지가 바로 진보네트워크센터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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