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유닉스서버업체들이 고성능 기종을 앞세워 국내 메인프레임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HP·한국컴팩컴퓨터·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유닉스서버업체들은 최근 메인프레임 대체용 고성능 유닉스서버 기종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국내 메인프레임시장을 겨냥한 공급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 공급되는 유닉스서버 기종의 성능이 메인프레임급 수준으로 올라선데다 연말을 기점으로 금융기관과 기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메인프레임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성능 유닉스서버 기종을 선호하는 수요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 11일 자사 유닉스서버 가운데 최상위 기종인 「V2500」을 발표, 본격적인 메인프레임 기종 대체작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V2500」 기종이 자사의 최신 마이크로프로세서인 「PA 8500」을 32개까지 탑재 가능하고 11만 TPM(분당 트랜잭션처리)c 이상의 성능수치를 갖춰 메인프레임 대체기종으로는 최적의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HP는 「V2500」 기종에 누마 아키텍처를 채택해 시스템 성능은 물론 확장성을 크게 높여 금융권은 물론 제조와 통신업체들을 대상으로 메인프레임 수요를 대체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최근 차세대 알파칩인 「EV6」를 장착한 「알파서버 GS시리즈」의 공급에 나서면서 메인프레임시장을 타깃으로 한 공급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알파서버 GS시리즈」가 기존 자사의 고성능 유닉스서버인 「알파서버 시스템」에 비해 2.5배 정도 성능이 향상됐다고 보고 가격대비 성능이 메인프레임 기종에 비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메인프레임시장 공략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컴팩은 메인프레임을 고성능 유닉스서버 기종으로 대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보험사·증권사·통신업체 등을 겨냥해 「알파서버 GS시리즈」에 대한 영업력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폴 히퍼)도 메인프레임 성능과 맞먹는 고성능 유닉스서버 「엔터프라이즈 10000」을 내세워 메인프레임시장을 적극 대체해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하나로통신과 한국은행 등에 메인프레임 대체용으로 「엔터프라이즈 10000」을 공급하는 등 금융권과 통신업체들의 호응이 좋다고 보고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한 신규수요 개척에 주력키로 했다.
이밖에 한국실리콘그래픽스(SGI)는 도로공사·대법원 등에 공급실적을 가지고 있는 「오리진 2000」을, 시퀀트코리아(대표 이상일)는 cc누마 아키텍처를 채택해 확장성이 뛰어난 「누마-Q 2000」을 각각 메인프레임 대체용 서버기종으로 정해 메인프레임시장을 압박해나가기로 했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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