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빛샘 강만준 사장

 『이제는 대기업이라는 울타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시바삐 중소기업에 맞는 체질로 개선, 국내 전광판 산업을 이끄는 리더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삼성전관내에 소사장제로 운영돼온 LED 사업팀이 「빛샘」이라는 회사로 최근 독립하면서 이 회사 사령탑이 된 강만준 사장은 자신감에 차있다. 삼성전관내에서 벤처기업으로 독립한 것은 빛샘이 최초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전광판사업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사업을 떼어낸 것 아니냐는 주위의 우려를 일축한다.

 강만준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관 LED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격 경쟁력이었으나 독립기업으로 분사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또 종업원 지주제로 운영돼 직원들이 삼성전관에 속해 있을 때보다 주인의식과 책임감이 높아졌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직원들이 이면지를 활용하고 생산불량률을 크게 줄였으며 야근비를 지급받지 않고 야근을 불사하는 것도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강 사장은 『LED 사업팀에 속했던 직원 대부분이 임금 감소를 감수하고 빛샘에 출자를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전광판 사업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빛샘의 가장 큰 자산은 대기업에서 잘 훈련된 맨파워』라고 강조했다.

 빛샘은 올해 전광판 산업이 최악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호주·독일에 전광판을 수출하는 데 힘입어 1백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50% 늘어난 1백50억원의 매출액을 자신하고 있다. 또 LED모듈드라이버 IC를 주문형반도체(ASIC)화하는 등 기술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강 사장은 『삼성전관이 전광판 사업에 참여하자 국내 전광판업체로부터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우리도 중소업체가 됐으며 서로 협력해 발전적인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