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월드> 이동통신과 PC통신이 만난다

 요즘 신세대에게 필수적인 것이 두 가지 있다. 바로 핸드폰이나 무선호출기와 같은 이동통신 번호와 PC통신 및 인터넷 ID다. 이 두 가지 서비스를 서로 연계한 서비스가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도 미리 지정된 삐삐나 핸드폰에 호출하는 서비스. 천리안·하이텔 등 PC통신서비스는 물론 이동통신업체 홈페이지에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LAN을 이용할 경우 따로 전화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미리 등록해 놓았다가 동시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최근에는 온라인 서비스업체들이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메일이 오거나 원하는 정보가 등록될 때마다 알려주는 「개인화 서비스」를 시작,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콤은 11개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천리안 모빌클럽(go mobile)」을 개설했다. 이 서비스는 호출서비스 외에 자신이 원하는 천리안 회원이 접속하면 이를 통보해주는 「버디모빌」과 원하는 정보가 천리안에 등록되었을 경우 이를 이동통신기기로 통보해주는 「바로바로 알림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량이 월 3만건에 이를 만큼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PC통신은 하이텔이나 인터넷으로 메일이 오면 PCS·휴대폰·호출기로 알려주고 바로 내용전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텔레포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친구의 생일이나 약속날짜, 영어 한마디 등을 이동통신 매체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국PC통신은 앞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 모든 이동통신 단말기를 통합한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유니텔에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어를 지정해 놓으면 관련 게시물이 등록되었음을 알려주는 「알리미 서비스」와 호출기·핸드폰·전자우편 등 서로 다른 매체로 동시에 같은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통합메시지 전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최대 1백명까지 여러 가지 매체로 보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로 지난 3월 25만건에 불과하던 이용건수가 지난 10월에는 1백20만건에 이를 만큼 늘어났다.

 나우콤도 나우누리 쪽지나 메일이 도착하면 알려주는 「왔다! 메일서비스」와 019, 018 이용자들이 휴대폰으로 나우누리에 쪽지를 보낼 수 있는 「휴대폰 쪽지 전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019 PCS 가입자인 경우 LG텔레콤의 문자서비스를 신청하면 메일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준다.

 SK텔레콤은 수신된 전자우편의 내용을 전화로 듣고 음성으로 답신을 보내는 「넷츠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우편의 내용은 TTS(Text To Speech)기술을 이용, 문서를 음성으로 전환해 알려주며 전화로 답변을 말하면 그 내용을 녹음, wav 파일로 첨부해 메일을 보낸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이용자가 넷츠고 콘텐츠 중 필요한 정보를 지정하면 해당 내용을 무선호출기를 통해 제공하는 「SPY」 서비스를 이달 안에 서울이동통신·해피텔레콤 등과 공동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특히 이동통신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원하는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동통신 대역폭이 넓어짐에 따라 웹콘텐츠를 이동통신 단말기로 검색하는 서비스가 추진되고 있다.

 에릭슨·모토롤러·노키아·알카텔 등 이동통신업체와 마쓰시타·언와이어드플래닛 등 정보통신업체들은 인터넷 콘텐츠를 이동통신 장비에 전송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개발하기 위해 「WAP포럼」을 구성했다.

 이 포럼은 WAP기술이 유럽의 GSM, 미국의 CDMA, 일본의 PDC뿐만 아니라 지능형 무선호출기 등과도 호환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개념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만남이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장윤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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