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까지의 미국내 디지털휴대폰 판매대수가 처음으로 아날로그 기종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퀘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한 미 「C넷」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미국내에서 디지털휴대폰은 1천10만여대 판매되어 7백90만여대를 기록한 아날로그휴대폰에 비해 2백만여대 가량 많이 판매됐다. 또 업체별로는 핀란드의 통신업체 노키아가 판매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중 업체별 점유율에서는 노키아와 모토롤러가 지난해에 비해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상승했으나 에릭슨과 퀄컴은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디지털휴대폰시장의 시장점유율이 19.8%에 머물렀으나 올해 3·4분기까지의 시장점유율은 40.3%로 급격히 상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노키아가 미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와 「디지털 원 레이트」라고 불리는 통신서비스 부문에서 제휴하는 한편 최근 출시한 범유럽표준이동전화(GSM) 기반의 6100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토롤러는 지난해 6.3%의 디지털휴대폰 시장점유율을 올렸으나 올 3·4분기까지의 시장점유율은 11.5%에 달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모토롤러는 최근 GSM기반의 휴대폰인 1900시리즈 판매를 늘리고 있고 아날로그휴대폰 시장을 선점했던 스타택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및 시분할다중접속(TDMA) 기능을 탑재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에릭슨과 퀄컴은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다. 에릭슨은 지난해 41.3%의 시장점유율을 올려 미국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올 3·4분기까지 점유율은 20.6%로 하락했고 퀄컴은 지난해 17.4%에서 올해 8.2%로 떨어졌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7.6%에서 6.2%로 낮아졌으며 LG정보통신은 0.1%에서 1.4%로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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