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외국 성인사이트에 접속해본 경험이 있는 게 사실이다. 회비를 지불하면서까지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 연간 24만여달러가 외국 성인사이트로 나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시작한 후 한번의 실수로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대금결제용지가 날아와 당황하는 네티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28세의 한 회사원이 월 4백여만원을 지불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이들은 대부분 「7일간 무료」 「1주일은 무료」 등의 용어에 현혹돼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한 후 성인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모르는 사이 정규회원으로 등록된 경우다. 더욱 심각한 것은 탈퇴방법을 몰라 「생돈」만 날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소장 어기준)는 최근 외국의 성인사이트를 합법적으로(?) 탈퇴하는 방법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어기준 소장은 신용카드 대금결제 통장을 없애는 등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방법은 올바르지 않다고 충고한다.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대출·신용카드발급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회비를 결제하며 대처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 전자우편을 보내는 방법이다. 가입된 성인사이트로 사이트이름·탈퇴일자·사용자명·비밀번호와 자신의 전자우편주소가 담긴 메일을 보내 탈퇴의사를 분명히 밝히라는 것이다.
계속 청구서를 보내면 국제 등기우편을 보내야 한다. 여기에는 전자우편에 적은 내용과 「거래은행에 지불정지를 요청했다」는 것을 명기하는 것이 좋다. 어 소장은 『외국으로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며 실제 주소를 모를 경우는 도메인을 관장하는 기구(http://www.internic.net)에 접속, 「who is」로 주소를 찾으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확실하고 편한 방법은 신용카드회사 국제영업부에 도움을 청하는 것. 영어실력이 짧거나 성인사이트명·사용자명·비밀번호를 분실한 네티즌의 경우 가장 효과적이다. 해결기간은 서너달이며 비용도 10달러 정도밖에 안든다. 문제가 해결되면 해결시점에서 넉달치 접속료를 소급해 환불해준다. 주의할 점은 서비스 차원에서 소요비용을 부담하는 카드회사가 있는 반면 일부 카드회사는 사고처리에 소극적이므로 강력하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 소장은 외국 성인사이트의 횡포를 비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접속을 하지 않거나 이용하더라도 무료라는 말에 현혹돼 신용카드번호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성인정보를 꼭 봐야 한다면 △전자우편주소가 표기돼 있는가 △실제 주소가 적혀 있는가 △계약서 내용에 무리는 없는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번호를 기입할 경우 계약서(Terms And Condition)를 끝까지 읽어보라는 게 어 소장의 조언이다. 특히 「1 week free」 「…automatic…」 「…cancellation…」 등의 용어가 보이면 일단 조심해야 하며 카드번호 기입을 요구하는 사이트는 무료기간 3, 4일 전에 취소한다는 전자우편을 보내는 게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인터넷에서 가장 바보는 신용카드로 성인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이라는 인터넷 속담을 국내 네티즌들도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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