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업계, 수출확대 위해 해외지사 위상 강화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이 장비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지사의 위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컴픽스·CIS테크놀로지·디지털퓨전을 비롯한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은 내수부진을 타개하고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동안 주로 업무연락처로 활용해오던 해외지사를 본사 기능을 대신하는 조직으로 바꾸는 등 해외지사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장기적인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아예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고, 연구개발(R&D)도 현지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사가 전담토록 하는 등 IMF 이후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의 해외지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컴픽스(대표 김광수)는 미국 LA지사 「컴픽스미디어」를 통해 올해 11만달러 상당의 디지털 문자발생기를 수출한 것을 계기로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보강, 앞으로 수출지역을 미국은 물론 영국·프랑스 등 유럽시장 등으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방송솔루션 개발업체인 비주얼리서치(대표 김창원)는 윈도95·98 및 윈도NT 등을 지원하는 자막처리SW 「비주얼CG」를 개발, 최근 내수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작년에 설립한 미국 워싱턴주 소재 지사인 「비주얼리서치USA」를 통해 수출시장을 본격 개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글자막처리SW는 물론 영어·일어판 등도 후속모델로 개발, 공급하는 등 내수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할 방침이다.

 국내 문자발생기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AIM사에 「디지털로즈CG1.0」 1백대, 총 50만달러 어치를 수출키로 한 디지털퓨전(대표 김태완) 역시 내수 마케팅은 국내 업체들에 위탁하는 한편, 「세계 10대 문발기 전문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에 설립한 현지법인 「디지털로즈」를 본사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지사의 인력을 대폭 늘리고 연구개발기능도 강화하는 한편, 세계 20여개국에 걸쳐 디스트리뷰터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9월 일본 디지털방송 컨설팅전문업체인 비전플래닝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통합방송정보시스템 「씨스캐스트(CisCast)」의 수출에 나서고 있는 CIS테크놀로지(대표 이준)는 이달들어 일본 현지에서 방송기술 세미나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당초 예정했던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를 설립하는 대신 일본지사를 우선적으로 설립, 이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비선형편집기인 「포워드」를 미국·중국·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다림비젼(대표 김영대)은 미국 LA지사 「다림비젼」의 지사장으로 최근 최인화 이사를 파견, 위상을 높이는 등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송장비사들이 그간 내수 위주의 「우물안 개구리」식 사업을 펼쳐왔으나 IMF 관리체제 이후 내수시장이 얼어붙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지사의 위상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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