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쌓이는 것이 있는 반면 사라지는 것도 있다. 사라져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꿈」이다. 나이가 들면서 꿈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이들의 꿈은 좋은 미덕이다. 가지 않은 시간들이 가능성으로 열려 있는 까닭이다.
연세대 천문학과 3학년인 이광석(24)씨는 꿈 많은 청년이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하루에 한번씩은 들르는 「포털사이트」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희망이다.
『지금 제공하고 있는 디렉터리서비스 「집」(http://www.zip.org)을 국내 최고의 포털사이트로 키우고 싶습니다. 다른 검색서비스에 비해 자료의 양은 빈약하지만 서비스 내용이나 형식은 어떤 서비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현재 3만5천개의 웹사이트와 7천5백개의 분류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검색엔진을 이용하거나 등록에만 의존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집」은 직접 사이트를 찾아 분류하지요.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사이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광석씨의 「집」 디렉터리서비스에 대한 자랑이다. 그는 최근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위해 최근 「집인터넷」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그가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대학에 들어오면서부터. 중학교 시절부터 직접 프로그램을 짤 만큼 컴퓨터와 친숙했던 그는 인터넷을 알게 되자 바로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나우누리 동호회 인터넷스터디포럼의 시솝을 맡은 이광석씨는 본격적인 디렉터리서비스에 나섰다.
『초보자들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우리만의 웹 디렉터리서비스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이었는데 근무가 끝나면 바로 학교 앞에 있는 인터넷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동호회원들도 많이 도와주었지요.』
이광석씨는 요즘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업을 구하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인터넷으로 받아 마땅한 구인정보가 입수되면 알려주는 「인크루트」(http://www.incruit.com) 서비스다.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다른 구인구직 서비스와 달리 알맞은 구인의뢰가 들어오면 즉시 그 내용을 휴대폰이나 호출기로 알려주고 원하면 이력서도 대신 전송해준다. 기업들도 많은 구직자 정보를 쉽게 검색해 볼 수 있어 호응이 높은 편.
돈되는 서비스보다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광석씨. 그의 꿈이 현실로 이뤄질 날을 기대해본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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