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산업 경쟁력이 해외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대만에 비해 크게 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대만 등의 PCB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설비 및 제품 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PCB 산업 경쟁력은 선진국인 미국·일본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우리와 맞수 관계에 있는 대만에 비해서도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장비 산업적 성격이 강한 산업용 PCB의 경우 미국과 일본은 생산장비 국산화율이 거의 1백%에 달하지만 한국은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만은 약 80% 정도의 생산장비를 자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업체들은 PCB 제조공정에서 핵심 설비라 할 수 있는 드릴과 자동검사장비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대만은 50∼60% 정도 자국산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국내 PCB업체들은 생산장비의 해외 의존율이 높은 데다 평균 인건비마저 대만보다 높아 제품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PCB 제조업체의 생산성을 1백으로 할 경우 미국과 대만은 90 정도에 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80정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PCB업체의 절대 인건비는 높은 반면 생산성은 낮아 한국 PCB 인건비 경쟁력은 대만의 70% 정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국산 4층짜리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의 국제 거래 가격은 ㎡당 1백80달러선에 달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일본은 1백30달러, 대만은 1백20달러선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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