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의 대중화가 예상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AOD(Audio On Demand:주문형 음악)를 비롯해 복제방지시스템·저장매체·메모리·부품 등 관련 시장이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MP3플레이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AOD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AOD사업이란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일정한 사용료를 받고 MP3 음악파일을 판매하는 것으로 차세대 유망 정보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통신망상에는 일부 IP업체들이 곡당 2백∼3백원의 사용료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공짜로 MP3 음악파일을 내려받아 자신들의 컴퓨터에 저장해 음악을 즐기고 있는 실정이다.
음반 제작사들이 MP3플레이어의 등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통신망을 통해 MP3음악파일이 계속적으로 무단 복제 및 배포될 경우 음반산업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음반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 MP3음악파일의 불법복제 및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복제방지시스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AOD 서비스업체들이 이를 채용하면 무단 복제 및 배포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AOD사업이 정착되려면 먼저 확실한 복제 방지시스템이 필요한데 최근 삼성전자·BR네트콤·SKM 등이 이 분야에 진출, 통신업체·IP업체·MP3플레이어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홍보 및 공급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미디어서비스팀에서 개발한 「시큐맥스」는 고정형 개인 사용자 키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 키의 복제가 불가능하며 뮤직드라이브라는 소프트웨어 플레이어를 지원한다.
현재 이 시스템은 한국음악출판사협회(KMPA) 소속 음반사들을 비롯해 4대 통신망 업체, 새한정보시스템과 디지털웨이 등 플레이어업체들이 채택한 상태다.
인터넷 전문업체인 BR네트콤이 개발한 「캡슐오디오」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IC카드를 이용해 이중으로 사용자 키 복제를 방지함으로써 보안기능이 매우 뛰어나며 가변형 사용자 키를 채택, ID 공유시에도 키 중복 생성을 제한할 수 있으며 키 사용시간도 제한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한국레코딩뮤직협회의 승인을 받은 이 시스템은 LG전자와 LG인터넷이 채용했으며 IP업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도 SKM이 도입한 「리퀴드 오디오」 등 다양한 MP3 음악파일 복제방지시스템이 열띤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어 통신상의 음악 저작권 침해가 차츰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복제방지시스템의 등장은 그동안 MP3플레이어의 대중화에 결사 항쟁을 외쳐온 음반제작사들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음악출판사협회 소속 10여개 음반사들이 직접 AOD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게 바로 그 증거다. 예컨대 최근 삼성뮤직이 삼성전자와 함께 「M4You」를 개설한 것을 계기로 많은 음반사들이 MP3음악파일 전문 사이트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음반사들뿐 아니라 LG인터넷·BR네트콤·제3테크미디어 등 통신 및 IP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AOD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서 내년 상반기쯤이면 온라인상에 사이버 음반매장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P3플레이어의 붐 조성이 예상되면서 삼성·현대·LG 등 반도체업체들은 기존 8MB 용량에 이어 내년엔 16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 원칩을 양산할 계획을 세워놓는 등 플래시메모리 수요 확대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컴퓨터 저장매체업체들과 관련 부품업체들은 MP3플레이어 수요가 본격 형성될 경우 오디오 시장 침체에 따른 매출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플레이어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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