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선명(HD) 디지털TV 방송개시로 화면크기가 40인치 이상인 프로젝션TV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업계의 대북미 프로젝션TV사업이 취약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컨수머 일렉트로닉스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프로젝션TV시장은 상위 6개사가 전체시장의 87.7%를 선점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3% 미만의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3사는 미국 프로젝션TV 시장점유율 상위 14개사에도 들지 못했으며 다만 LG전자는 관계사인 제니스가 9%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계의 미 프로젝션TV시장 공략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부과로 그동안 수출을 엄두도 못낸 데다 인력의 질이 낮은 멕시코 현지공장에서의 생산도 여의치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프로젝션TV시장 상위 업체는 미쓰비시(16.2%), RCA 및 프로스캔 브랜드의 프랑스 톰슨멀티미디어(15.1%), 소니(14.7%), 히타치(12.8%), 네덜란드의 필립스(10.0%), 도시바(10.0%), 제니스(9%) 순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TV의 대형화추세가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업계가 대형TV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세계 프로젝션TV 수요의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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