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죽은 소에 대한 숭배자(Cult of Dead Cow)」라는 해커 그룹이 제작, 발표한 해킹 툴 「백 오리피스(Back Orifice)」가 최근 인터넷과 PC통신으로 국내에도 급속히 확산돼 많은 피해를 일으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14일 「백 오리피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PC 사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안연구소는 『「백 오리피스」에 감염되면 외부 해커가 원격지에서 감염시스템을 사용자보다 많은 권한을 갖고 조작할 수 있다』며 『파일을 조작(파일 삭제·복사·이동, 파일 또는 디렉터리 찾기, 디렉터리 생성·삭제, 파일 압축과 압축 해제 등)하거나 시스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 오리피스」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내용이나 암호를 몰래 카메라처럼 갈무리하거나 이를 파일로 저장했다가 해커의 컴퓨터로 빼돌릴 수도 있으며 컴퓨터를 재부팅시킬 수도 있어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안연구소는 『이러한 점 때문에 가벼운 장난이나 개인적인 사생활 침해를 넘어 기업이나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어 폭탄과도 같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백 오리피스」는 현재 해킹 툴임을 내세우거나 「백 오리피스 퇴치용 백신」 프로그램으로 가장하는 경우도 많아 악의를 갖고 일부러 내려받는 사용자가 있는가 하면 퇴치 프로그램을 구하려다가 오히려 「백 오리피스」를 내려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연구소는 『「백 오리피스」가 바이러스처럼 자신을 복제하는 기능은 없지만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트로이목마 바이러스로 분류해 진단·삭제 기능을 V3 제품군에 추가했다』고 밝히고 『인터넷 접속이 언제든지 가능한 기업이나 공공기관·교육기관의 경우 피해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특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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