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형 PCS단말기 출시 이동전화기 "한판승부"

 LG정보통신과 모토로라의 선제공격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던 「단말기시장의 최강」 삼성전자가 16일부터 폴더형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발표, 이들 빅3간 사활을 건 한판승부가 시작됐다.

 또 삼성의 폴더형 공급을 계기로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시장에서 브랜드별·기종별 가격차별화가 급진전, 단말기 선택권이 소비자 손으로 돌아오는 일대 체제개편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4만5천대 분량의 예약판매가 쌓인 「애니콜」 폴더형(모델명 SPH-7000) 기종을 16일 우선 2천대를 출시하고 품귀현상 해소를 겨냥, 공급량을 이달말까지 5만대, 다음달에는 10만대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우선 PCS단말기를 시판하고 이달말 혹은 다음달 초에는 휴대폰 기종까지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은 신제품이 인체공학 디자인을 고려해 한국인 체형에 가장 적합한 거리를 산출, 마이크와 스피커간 거리를 14㎝로 설계했고 한글 32자를 동시에 표시하는 것은 물론 그래픽 화면도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전자수첩, D데이 기능 및 전화번호부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회로설계기술과 이중 헬리컬 안테나를 채용, 통화품질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단말기 출시와 동시에 한국통신프리텔과 제휴, 16일부터 한달간 전국 주요도시의 백화점·극장가·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동 판촉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삼성이 폴더형 제품의 본격 시판에 나섬으로써 단말기 빅3는 저마다 차별화된 시장공략 전략을 수립, 기존 시장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이달말부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자체 단말기까지 가세할 경우 시장구조 자체가 전면 개편되는 상황도 점쳐진다.

 폴더형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고가격 정책을 기조로 한 채 20대 후반부터 30대 이상의 구매층을 겨냥하고 있는 반면 62g짜리 최경량 모델을 선보인 LG정보통신은 중급가격 정책을 채택하고 깜찍한 디자인 등을 통해 신세대 및 주부층에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단말기시장은 비슷한 성능의 몇개 모델이 제조업체의 브랜드 이미지와 사업자의 보조금 수준에 따라 서로 다른 소비자가격이 결정되어왔지만 이번에는 빅3 모두 신제품 출시 초기부터 전략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달말부터는 저가형에 초점을 맞춘 사업자 단말기가 대거 출시돼 일반 소비자들은 한층 다양한 모델을 접할 수 있어 자신의 기호와 소득수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공급자 중심 단말기시장이 소비자 위주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하게 될 전망이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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