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이 IMF시대 국제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세청이 발표한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동향분석」자료에 따르면 정보통신 제품의 무역수지는 94년 56억달러 흑자를 낸 이후 매년 1백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7년에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가 8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정보통신 제품의 무역수지는 97억달러 흑자를 시현했고, IMF시대에 들어선 올해 9월까지도 89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국내 무역수지 개선에 효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정보통신 제품 수출액은 2백13억6천8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고 수입도 1백24억5천9백만달러로 무려 2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제품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94년 18.8%에서 95년 22.1%, 96년 22.7%, 97년 22.8%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 들어 9월까지는 정보통신 제품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부진과 컴퓨터·주변기기·유선통신기기·부품 등의 수출감소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9%로 0.9% 포인트 떨어졌다.
정보통신산업의 무역수지를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정보기기 부문의 무역흑자가 94년 11억9천7백만달러에서 97년 30억2천6백만달러, 올 들어 9월까지는 25억3백만달러로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통신기기의 경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전화 수출이 본격화된 97년 무역흑자가 5억8천3백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3억8천8백만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주 수출시장인 미국과 홍콩을 비롯한 북미지역과 아시아지역에서 CDMA방식 채택이 늘어나 삼성·LG의 CDMA 휴대전화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무역흑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올해 9월까지 유선통신기기 수출액 8억2천3백만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14억7천5백만달러를 기록해 휴대전화 수출이 통신기기 수출품목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입증했다.
방송기기의 경우 위성방송 수신용 안테나의 수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입이 감소해 8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반면 부품산업은 반도체 수출이 96년부터 수출부진과 가격하락으로 흑자 규모가 줄어 97년 61억4천9백만달러에서 올해 9월까지는 49억9천2백만달러로 급감했다. 소프트웨어는 다른 품목과 달리 수입비중이 커 97년 1억4천9백만달러, 올 9월까지는 5천6백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현재 정보통신 업체들이 해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무역흑자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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