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게임소프트웨어의 대명사인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IMF를 새로운 변화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도전적인 전략으로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수 중심에서 탈피, 해외로 눈을 돌리고 프로젝트 단위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설립된 지 다섯해를 맞는 소프트맥스는 그런대로 탄탄대로를 걸어 왔다. 자체 개발작품으로는 세번째인 「창세기전」이 히트하면서 그 이후에는 「제품출시=베스트셀러」라는 등식을 실현해왔기 때문이다. 소프트맥스는 지난 95년말에 출시된 「창세기전Ⅰ」을 3만5천개나 팔아 당시 국내 타이틀로는 최고기록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96년말에 출시한 「창세기전Ⅱ」가 7만5천개, 올 3월에 출시된 「창세기외전」(일명 서풍의 광시곡)이 지금까지 7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작품을 출시할 때마다 스스로 판매기록을 경신해왔다.
소프트맥스는 최근 5개년 중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최근 눈을 뜬 해외시장 개척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국내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내수시장은 큰 이익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일본·대만 등 아시아시장을 안정적인 수익기반으로 삼기 위해서다.
이미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창세기전Ⅱ」를 게임기용으로 개발하고 있고 「서풍의 광시곡」 PC 버전 수출계약도 맺었으며 이와 별도로 게임기용도 계약요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또 대만시장에서도 「서풍의 광시곡」 히트에 힘입어 추가계약을 요청해오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는 최대 게임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프로젝트별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것도 이 회사가 새롭게 시도하는 정책의 하나. 그동안 영화에서나 일부 이루어졌던 프로젝트 단위의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게임산업 활성화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진출은 회사발전 차원에 필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일본의 유수업체와 전략제휴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출시를 불과 1개월 앞두고 있는 「창세기외전Ⅱ」(템페스트)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이 부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템페스트는 최근 프리세일즈에서 사상 최고의 미니멈 개런티(최소보증수량)를 받고 계약하는 등 이미 히트를 예고하고 있다.
『매년 2배씩 매출성장을 거듭해 5년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전문회사가 되는 것』이 정영희 사장이 바라보는 21세기 소프트맥스의 모습이다.
<정영희 사장 일문일답>
-소프트맥스의 장점이 무엇인가.
▲게임개발만 고집해온 전문회사라는 점이다. 보통 어려울 때면 외주나 다른 타이틀 개발로 눈을 돌리기도 하지만 소프트맥스는 게임전문회사로 입지를 고수해왔다.
-출시제품의 성공 요인은.
▲일반적으로 주력판매용과 실험용 작품을 함께 개발한다. 이 실험용 작품은 후에 히트작을 만드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게임수출에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정책은.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판매에 있어서도 제품의 가치에 합당하다고 판단되는 수준의 개런티를 받고 계약을 할 것이다. 또 그에 걸맞은 우수한 제품만 수출함으로써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일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게임산업의 리더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게임에 대한 사회의 이해부족으로 게임산업의 종사자들이 방황할 때가 적지 않다. 게임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함으로써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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