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교통물류 사업을 확대해 왔던 대기업들이 전문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부를 통폐합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삼성SDS·쌍용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현대정보기술 등 지난 수년간 교통물류관련 사업부를 확대해 왔던 대기업들이 이처럼 체질개선에 나선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교통물류정보화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다수 기업이 대규모 매출발생을 기대하기 어려운 올해보다 내년을 기대하고 발빠르게 포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올 하반기들어 삼성전자 교통팀을 삼성SDS 공공사업부와 합쳤으며, 최근에는 삼성SDS 공공사업부 산하 GIS사업팀과 ITS사업팀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추진하는 교통물류시스템 구축사업과 차량항법장치(CNS) 사업도 유관 사업으로 두 사업부간 결합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사업골간은 바꾸지 않는 방향에서 단계적인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CNS 사업을 유지하면서 한통프리텔과 협력, 물류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차량위치추적시스템 관련 사업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도 그동안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던 도로교통정보화 부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 중소기업과 협력 및 사업분야 다각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끝난 ITS세계대회를 통해 국내외 업체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자동단속시스템 부문과 전자통행료징수(ETC)시스템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다.
교통정보화 분야의 투자위축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때이른 움직임은 업체간 협력구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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