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환율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 내년도 사업계획 마련에 착수해야 하는 전자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환율이다.
올해 환율이 1천7백원대에서 1천2백원대까지 널뛰기 양상을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렸던 전자업계는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급격한 환율변동이 없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진단하면서도 환율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전문기관들의 예상치를 분석하면서 내년도 기준환율을 예측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전자3사는 모두 1천3백원대에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아래 이를 기초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각사가 내년 사업계획 기준치로 잡고 있는 달러당 원화가치는 삼성전자가 1천3백원, LG전자는 1천3백70원이며 대우전자의 경우 상반기 1천3백80원, 하반기 1천3백30원이다.
이들 3사가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기준으로 한 환율이 1천1백65원에서 1천4백50원까지 큰 편차를 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자3사 모두 내년 환율이 상당히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전자3사의 전망처럼 1천3백원대에서 환율이 안정될 경우 국산 전자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출드라이브전략을 강력히 추진할 국내 전자업계로서는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수출확대가 가능한 것은 물론 여기에 엔저 등의 효과까지 겹칠 경우 내년 국산 전자제품 수출은 획기적으로 증대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특히 전자업계가 환율 1천원대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지난 1년동안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 내년도 국내 전자산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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