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거래표준원(KEB) 주최로 최근 섬유센터에서 열린 「전자문서교환(EDI)과 전자상거래(EC) 구현을 위한 최신 정보 세미나」는 국내외 정부·학계·업계·민간단체 전문가들이 참가, EC 관련 제도적·기술적 현황과 발전전망에 대한 현안을 진단해보는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방한한 베리 기오 유엔(UN) 「EDIFACT」 워킹그룹 의장은 『한국은 앞으로 3년내에 EDI·EC 환경이 놀라울 정도로 성숙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흐름에 한국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유엔 등에서 진행중인 국제 표준화작업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남대 이창호 교수는 『저렴한 비용으로 EDI를 확산시키기 위해 차세대 인터넷 표준문서규약(XML)을 이용한 EDI 구현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존 EDI의 경우 우선 비용부담이 큰 것은 물론 다양한 전자문서 형식 표현에 한계가 있지만 XML 기반의 EDI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도 이와 관련, 세계적으로는 이미 IBM·커머스넷·유엔 등 업계와 단체에서 XML 기반의 EDI 구현을 위해 시험 프로젝트에 돌입했으며 내년초에는 유엔의 권고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돼 관심을 끌었다.
「쇼핑몰사업의 허와 실」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LG인터넷 정희석 부장은 『쇼핑몰사업의 성패는 기술보다는 마케팅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특히 상시 세일과 소비자 대상의 각종 이벤트, 다양한 홍보활동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장은 쇼핑몰사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현재 대부분의 쇼핑몰이 단순매장의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문매장과 인터넷서비스제공업(ISP)이 결합한 복합서비스 취급점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쇼핑몰사업 활성화를 위해 가상공간의 경우 세일기간의 제한을 철폐하는 등 정부차원의 제도개선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쇼핑몰에서 취급되는 상품의 카탈로그를 표준화하고 이를 통해 상품정보를 공유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대홍기획 강현구 실장은 『상품 카탈로그의 표준화와 정보공유는 쇼핑몰 사업의 인프라로 간주될 만큼 중요하다』면서 『지금은 가격·무게·사진 등 상품 카탈로그의 내용·서식이 쇼핑몰마다 달라 쇼핑몰간 상품정보 공유는 물론 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도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소한 특정 제조업체의 특정 상품은 어떤 쇼핑몰에서 취급되든지간에 제품사양에 대한 명세서가 통일돼야 한다』면서 상품 카탈로그 표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 현재 국내에서는 대홍기획과 서울대가 산·학·연 과제로 「상품 카탈로그의 표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원격 입출력 기술」을 개발중이다.
KEB 최태창 원장은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EC·EDI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제도적 차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정부는 물론 민간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인식의 확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묵·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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