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시장 "3파전"

 국내 중고가 그래픽카드시장이 미국 S3사의 「세비지」와 3dFX사의 「부두 밴시」, 그리고 엔비디어사의 「리바TNT」 칩세트를 장착한 제품간의 3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제이스텍과 제이씨현시스템·태근실업·에바트티엔시·MSD 등 그래픽카드 전문공급업체들은 이들 칩세트가 장착된 그래픽카드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키로 하면서 세 칩세트제품간의 시장선점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발표된 제품은 미국 S3사의 「세비지」 기반 그래픽카드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해 제이스텍과 제이씨현시스템·에바트티엔시 등 그래픽카드업체들이 제품출시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세비지」 기반의 8MB급 카드를 출시할 예정인데 저가 생산이 가능해 일반사용자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3dFX사의 「부두밴시」 칩세트도 게임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부두2」 칩세트의 후광에 힘입어 그래픽카드업계가 주로 게임시장을 타깃으로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부두밴시」 칩세트 기반의 그래픽카드들은 「부두2」 탑재 제품과 달리 3D가속은 물론 2D가속기능까지 겸할 수 있으며 한 장의 그래픽카드만으로 3차원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3차원게임과 일반 디스플레이용으로 적합한 제품이다.

 최근 「언리얼」이나 「인커밍」 등 부두2용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제이스텍·에바트티엔시·제이씨현시스템 등이 16MB급의 메모리를 장착한 제품을 이달중순에서 내달초까지 출시할 계획이며 게임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미국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와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가 칩세트 생산량의 90%를 선점, 수입제품만 출시되고 있는 미국 엔비디어사의 「리바TNT」 칩세트도 게임뿐만아니라 윈도·포토숍 등 2D가속을 필요로 하는 고급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속속 제품화되고 있다. 「리바TNT」 칩세트 탑재 카드는 16MB의 비디오메모리를 채택했으며 가격대도 30만원선으로 최근 선보인 그패픽카드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세비지」 「부두 밴시」 「리바TNT」를 장착한 그래픽카드의 선호추세는 국내 범용 그래픽카드시장을 크게 점유하고 있던 「쳉랩」이나 「트라이던트」 칩세트 탑재 카드의 퇴조가 두드러지고, 「MGA」나 「넘버9」 칩세트 채택 카드의 수요층이 얇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그래픽카드 선호도 역시 제조사 브랜드보다는 칩세트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에 힘입어 최근 이들 세 칩세트를 장착한 그래픽카드들이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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