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품업계가 휴대전화,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노트북 PC, 디지털 카메라 등 휴대기기 관련부품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체의 영업사원을 비롯해 전문직 종사자, 대학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휴대기기 분야가 생산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전 및 OA기기 분야의 매출하락으로 침체분위기에 빠져 있는 부품업계의 한가닥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 부품업체들은 서둘러 휴대기기 관련 부품의 제품군을 보강하거나 생산확대를 위한 전문공장을 건설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가을 이후에는 휴대기기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판매전략에 나서기로 한 부품업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프스전기는 지난 3월 결산 결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휴대전화용 송수신 유닛 분야에서 전년대비 1백76%의 신장률을 보인 외에 휴대전화용 전압제어발진기(VCO) 분야에서도 일본 및 유럽 시장에서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알프스전기는 올해에도 휴대전화와 관련한 신제품 투입을 통해 수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PC 및 통신 관련 부품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미쓰미전기도 최근 이동통신기기용 부품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전지 충전제어 IC 및 리튬이온전지 보호모듈, 충전기 등 주문형 제품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광학 데이터 스토리지 제품의 공동 개발 및 생산·판매분야에서 제휴하는 등 신제품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TDK도 휴대전화와 노트북 PC시장의 확대에 따른 이동통신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인덕터, 고주파 노이즈필터 등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한편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무라타제작소는 올들어 이동통신기기용 세라믹콘덴서 및 노이즈 제거 부품, 고주파부품의 생산체제를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용 유전체 필터와 표면탄성파(SAW) 필터, 칩LC 필터, 아이솔레이터, VCO, 세라믹 필터 등의 경우는 지난 상반기 동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증산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무라타제작소는 지난 상반기에는 이동통신용 부품의 수요증가율이 전년도에 비해 다소 둔화됐지만 하반기 들어 일본 이동통신업계가 새로운 방식의 휴대전화를 도입하면서 신규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유럽·미국·중국 등에서도 이동통신용 부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총력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롬은 이동통신기기의 소형경량화와 보조를 맞춰 「1005(1.0×0.5㎜)」급 칩저항기 및 MLCC의 대용량화와 함께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칩 네트워크 제품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생산력을 집중하고 있다.
콘덴서 전문업체인 니치콘도 휴대전화와 노트북PC 등에 사용하는 칩탄탈룸 콘덴서의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유기고체 탄탈룸 콘덴서의 생산량도 늘리기로 했다. 니치콘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자회사인 니치콘탄탈로 하여금 새 공장 건설에 착수토록 해, 오는 11월 완공과 함께 탄탈룸 콘덴서의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초에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고주파모듈, MLCC, 적층 인덕터 등 이동통신기기용 부품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다이요유덴도 최근 세라믹 제품의 원재료를 생산하고 있는 하루나공장 내부에 월 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MLCC용 재료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했다.
일본CMK는 이동통신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다층기판 주력 생산거점인 G스테이션에 총 20억엔을 투자해 월 3천㎡ 규모의 「레이저 비어 빌드업 PCB」 생산체제를 갖추는 한편 특수기판을 양산하고 있는 니가타 서테라이트에는 모든 층에 비어홀을 뚫은 「全層 비어구성 빌드업 PCB」 전문생산공장을 건설했다.
수정부품업계에서는 이동통신기기의 경박단소화에 따라 온도보상형 수정발진기(TCXO)를 비롯한 수정진동자, SAW필터 등의 소형화 추세가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동안 이동통신분야에 대한 수요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수정부품업계는 소형 노트북 PC의 등장에 따라 이 시장을 둘러싼 소형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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