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생산라인 합리화 착수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생산시설 확충, 공장가동률 높이기 등 생산시설 합리화 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최근 국내 PC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여건 개선에 따라 수출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다 교육망·행망용 시장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 PC시장 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판단, 생산라인을 증설하거나 기존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이는 등 생산시설 합리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세계PC 시장을 겨냥해 초저가 PC를 출시한 직후 미국·일본의 대형 컴퓨터 유통업체와 20만대 규모의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초저가 PC를 기반으로 한 생산시설 확충이 선결과제로 떠오름에 따라 최근 공장가동률 높이기와 리얼타임 체제 구축 등 생산시설 합리화 작업에 착수했다.

 삼보컴퓨터는 이를 위해 우선 올해 말까지 생산인력만 2백50명을 추가로 모집하기로 했으며 초저가 PC 등 대량수요 발생에 대비해 2교대로 공장라인을 완전가동, 공장가동률을 2백%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올해 상반기에만 7만1천대의 PC를 수출, 전년 동기비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올 하반기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최근 생산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이를 위해 지난달 기존 사무기기(OA) 생산라인 2개를 PC생산라인으로 개조해 월 PC 생산규모를 8만대에서 10만대 규모로 확대했으며 앞으로 PC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경우 별도 생산라인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멀티캡(대표 최병진)은 최근 국내 PC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재 성남공장의 2개 생산라인으로는 늘어나는 제품 수요 물량을 소화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생산라인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멀티캡은 우선 다음달초까지 기존 2개의 생산라인과 별도로 성남공장에 노트북PC 전용 생산라인을 설치해 가동하기로 했으며 데스크톱PC 수요 증가에 대비해 조립PC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생산을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소비자들의 다양한 구매욕구에 적극 대처하고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셀 방식의 생산라인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올해초 2개의 셀라인을 지난달까지 총 6개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반면 소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한 컨베이어 라인을 5개에서 4개로 줄였으며 자사 주력 PC인 「M6000」 과 대량수요가 발생하는 행망용 PC제품에 대해 컨베이어 라인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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