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전제품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소음 관련 KS규격 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소음 관련 KS규격의 경우 오래전에 일본 JIS규격을 그대로 따와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세계 각국이 따르고 있는 세계 규격(ISO)의 소음레벨 측정 기준과도 달라 국내 가전업체들이 수출을 위해서는 별도로 소음레벨을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국내 가전업체들의 저소음 기술이 이미 세계수준인 상황에서 이처럼 소음레벨 표기방법이 달라 강점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산제품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KS규격을 세계 규격에 맞게 개정, 소음레벨 측정 및 표기방법을 통일하고 측정기준도 현실에 맞도록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행 KS규격에는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소음레벨을 가전제품 외부의 일정 지점에서 측정한 음압으로 표기토록 명시돼 있으나 ISO규격에는 이를 가전제품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음에너지인 음압파워를 측정해 표기토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국산제품을 수입하려는 해외바이어들은 소음레벨을 세계 규격에 맞도록 표기해 줄 것을 국내업체들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행 KS규격에는 청소기의 경우 흡입구를 바닥에서 10㎝ 가량 띄워 놓고 측정하도록 규정돼 있고 냉장고 역시 안정상태에 도달한 후에 외곽 전면 중앙부에서 소음을 측정토록 규정돼 있는 등 제품별로 소음측정조건이 다른데다 이조차도 실제 소음과는 상당한 차이가 나 업체들이 소음레벨을 자체 평가기준에 따라 표기하는 혼선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음압보다는 음압파워가 객관적인 소음레벨을 표기할 수 있어 일본의 경우도 최근 이에 대한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KS규격도 하루 속히 개정,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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