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블러스터 라이브」는 전문가용 PCI 사운드카드다. 사운드카드의 대표적 회사인 크리에이티브가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제품이다. 『영화를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할리우드의 오디오 장비와 맞먹는 사운드를 PC에서 구현해 주는 최상의 솔루션』이라는 게 이 제품에 대한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주장은 다소 과장된 측면도 없지 않지만 「환경 오디오(EA:Environmental Audio)」라는 신개념을 도입해 설계한 데다 기존 제품과 비교할 때 추가된 기능이 많다는 점에서 향후 PCI 사운드카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제품이 표방하는 「환경 오디오」란 말 그대로 소리에 환경적인 요소를 적용시킨 오디오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같은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라도 콘서트홀에서 정장을 입고 감상할 때와 목욕탕 욕조에 몸을 담그고 앉아 들을 경우, 또 번개 치는 밤에 차를 몰고 아슬아슬하게 산 속 터널을 빠져나가면서 카 오디오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의 느낌은 다르다. 프리세트 조정을 통해 이처럼 음악을 듣는 환경에 따라 변해가는 음색을 표현해 준다는 게 바로 환경오디오의 새로운 콘셉트다.
사운드 블러스터 라이브가 과연 환경 오디오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 멀티미디어 PC에 이 제품을 장착한 후 3차원 게임 「언리얼」, 비디오CD 「터미네이터2」, 그리고 조수미의 음반CD 「카로미오벤(caro mio ben)」을 들어봤다.
그 결과 음반 CD 「카로미오벤」은 「물속」 「화장실」 「비행기 격납고」 등 26가지 프리세트 중 「콘서트홀」을 선택해 예술의 전당에 앉아 감상하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었다. 비디오 CD 「터미네이터2」의 경우엔 실제 돌비 스테레오 시스템이 갖춰진 극장에서 영화 주제가를 들을 때의 기분이 느껴졌다. 또한 「언리얼」은 괴물의 움직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음색의 변화를 보여줬다. 「언리얼」처럼 EAX(환경 오디오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최신게임은 프리세트 조정 없이도 환경 오디오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강력한 사운드 전용 프로세서 「EMU 10K1」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칩은 마니아들에게 널리 알려진 EMU사의 하드디스크 리코더 「다윈(Darwin)」과 샘플러 「E4」의 기능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시켜 1천 밉스의 오디오 데이터 처리능력을 갖게 된 DSP칩이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전문가에겐 33만9천원(부가세 포함)이라는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은 최상급의 PCI 사운드카드. 하지만 소리의 품질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일반 PC유저라면 디지털 입출력기능과 몇가지 소프트웨어가 빠진 하위모델 「사운드 블러스터 라이브 밸류(소비자가 17만9천원)」가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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