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대만 3사와 버추얼 채널 메모리사업 강화

 일본 NEC가 에이서를 포함한 대만 3개 주요 반도체 칩 세트업체들과 제휴, 자사 독자개발 고속메모리 규격인 「버추얼 채널 메모리(VCM)」 사업을 강화한다.

 「일경산업신문」에 따르면 NEC와 에이서 래버러터리스·실리콘 인티그레이티드 시스템스·VIA테크놀로지스는 최근 고속메모리 분야에서 제휴한다는데 합의하고 대만 3사가 NEC의 VCM규격 메모리도 사용할 수 있는 칩 세트를 내년 1월까지 개발·양산키로 했다.

 지금까지 PC용 메모리는 미국 인텔이 제품규격을 사실상 결정해 왔기 때문에 다른 반도체업체들의 독자개발 제품 시장은 거의 형성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제휴로 NEC는 업계 최초로 연간 2조엔 규모인 PC용 메모리시장에서 독자제품의 판매가 가능해져 첫해 약 5백억엔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NEC와 제휴하는 대만 3사는 모두 마이크로프로세서와 D램 간 데이터 송수신을 제어하는 칩 세트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현재 인텔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칩 세트 시장에서 1천달러 미만 PC용을 중심으로 PC 연간 출하대수 30%에 해당하는 약 3천만개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대만 3사는 내년 초부터 NEC의 VCM 규격에 대응하는 칩 세트를 판매하고, NEC는 기존 제품에 비해 약 1.4배 처리속도가 빠른 독자 고속 D램을 PC용으로 전개할 수 있게 됐다.

 NEC는 고속 D램의 판매가격을 기존 제품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설정해 대만 3사의 칩 세트를 탑재하고 있는 컴팩컴퓨터와 IBM, 휴렛패커드 등에 판매할 계획이며 연간 4천만∼5천만개 규모로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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