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전파환경 및 단말기 성능 측정장비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윌텍정보통신·애드컴인포메이션·대부통신기술 등 국내 계측기업체들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셀룰러 및 PCS의 전파환경과 단말기의 통화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계측시스템을 잇따라 국산화하면서 그동안 이 시장을 선점해 왔던 외국업체들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의 코마코, 세프코, 엘씨씨, 그레이슨社 등 외국업체들이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통화품질 측정시장을 장악했으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국내 중소 계측기업체들이 잇따라 국산화에 나서면서 현재는 국산장비의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이처럼 국산장비의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높아진 것은 외국장비의 경우 대당 가격이 1억5천만∼3억원인 반면 국산장비는 4천만∼6천만원선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한 대의 단말기만 통화음질을 측정하는 외산장비와 달리 국산장비는 3∼40대 단말기의 통화음질 측정이 가능하고 셀룰러와 PCS단말기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측정장비 전문업체인 윌텍정보통신(대표 장부관)은 지난해 초 위성으로부터 위치정보를 수신, 이동전화시스템의 망 설계 및 네트워크 최적화에 쓰이는 측정장비인 「Em DM」을 개발, 지난해부터 SK텔레콤·한솔PCS·삼성전자 등 이동통신 사업자 및 단말기 제조업체들에 1백여대를 공급했다. 이 제품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3개 통신사업자의 단말기 성능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고 올해 출시한 다중호발생장치(PLAS)의 경우 최대 39개까지 이동통신 단말기 통화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
윌텍정보통신은 또 CDMA·TDMA·AMPS·GSM 등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각종 이동통신 단말기를 최대 21대까지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MⅡ(Multi Call Generator)」의 개발에 나서는 한편 최근 업계 처음으로 미국 퀄컴社와 CDMA용 전파 환경 측정기 시험장비 부문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애드컴인포메이션(대표 정성철)도 지난 94년 말 업계 처음으로 16대의 셀룰러 및 PCS 단말기의 통화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다중호발생기(MCS-I:Multi Call Simulator)를 개발한 이후 신세기통신·LG정보통신 등에 공급하는 등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또한 최근에는 최고 40대까지 통화품질을 동시에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이동통신 계측장비(모델명 MCS-4)를 개발, SK텔레콤 등에 공급했다.
또한 전파측정시스템업체인 대부통신기술(대표 서춘길)도 GPS를 이용해 전파환경을 측정 및 분석해주는 자동전파측정시스템과 건물내 전파예측시스템을 개발하고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등 이동통신 단말기 측정시스템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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