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업계 최고 경영자들은 정부의 공공투자 확대를 비롯한 내수진작책과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중반 이후부터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어 늦어도 오는 2000년 말께 IMF관리체제를 탈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정보통신업계는 특히 IMF탈출을 위해 지난 상반기까지 인력감축 및 재배치에 중점을 둔 1차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한계사업 정리 등 사업 재조정에도 과감히 나설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전자·정보통신업계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 IMF위기해법을 찾고 새해 경영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리서치플러스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8월 1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전자·정보통신업체 2백개사의 최고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IMF체제하의 전자·정보통신산업 경영환경 변화 및 경기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자·정보통신업계의 IMF체제 극복시점에 대해서는 「2000년 상반기」 23.1%, 「2000년 하반기」 21.6% 등 전체의 44.7%가 「2000년」이라고 응답해 IMF 돌입 3년 만에 IMF체제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99년 하반기 이내」라고 응답한 경영자도 전체의 4분에 1에 달해 타업종보다 IMF 탈출시점을 이르게 보기도 했다.
전자·정보통신업계 최고 경영자의 85%는 현재 IMF체제의 영향을 심하게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매출성장률과 수익률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환율 급등에 따른 대외경쟁력 회복과 업계 및 정부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에 힘입어 수출성장률 면에서는 오히려 64.8%가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수출수익률 역시 「증가」(48%)가 「감소」(44%)보다 높게 나타나 수출에서 IMF경제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IMF탈출을 위해 전체의 88.7%의 업체들이 지난 상반기까지 인력감축 및 재배치에 중점을 둔 1차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이 가운데 66.5%가 한계사업 정리 등 사업 재조정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99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내수의 경우 전체의 57%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 내수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 반면 수출은 52.5%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아질 것이라고 답해 수출에 대한 기대가 높을 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수출 확대에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환율에 대해 최고경영자들은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적정 환율을 평균 1천3백11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환율이 1천3백50∼1천4백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가 수출확대에 최적의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금융·기업 구조조정방안에 대해서는 83.5%가 「바람직하다」고 답했고 공공근로사업에 대해서는 65.5%가 실업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대기업간 빅딜의 경우 「불가피하며 바람직하다」는 답이 절반을 넘었다. 이밖에 IMF극복을 위한 정부의 우선과제로는 「각종 규제완화」 「외환위기극복」 「기술개발지원」 「공공투자확대」 「수출금융지원」 등이 제기됐으며 M&A에 대해서는 80.5%가 아직 요청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1%가 이미 유치했으며 42.5%는 추진중이거나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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