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애플컴퓨터사의 새로운 개인용 컴퓨터(PC)인 「i맥(Mac)」이 지난 5월 선보인 이래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킨토시의 약어 「맥」앞에 인터넷을 의미하는 「i」를 합쳐 i맥이라 불리는 이 PC는 2백33㎒ 750 파워PC프로세서와 4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32MB 메모리, 56Kbps 내장형 모뎀, CD롬 드라이브 등을 기본사양으로 1천2백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핵심기능에 차이가 없으면서 값이 싸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 신형 컴퓨터가 미국 컴퓨터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획기적인 디자인 때문이다. 「사고의 틀을 바꾸자」는 애플컴퓨터사의 새로운 개발 및 판매전략에 따라 선보인 i맥은 몸체가 둥글둥글하고 반투명한 녹색케이스로 만들어졌으며 몸체와 모니터가 하나로 제작되는 등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i맥은 컴퓨터가 반드시 덤덤한 「베이지색 상자」 모양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새로운 발상에 따라 애플컴퓨터 디자인팀이 제작한 전략상품이다. 물론 기존 매킨토시보다 인터넷 기능도 크게 강화됐다.
애플컴퓨터는 「사무실 책상 위에만 컴퓨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일반 사람들의 고정관념과는 달리 침실·부엌·거실에도 라디오나 전화처럼 컴퓨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i맥을 만들었다. 애플컴퓨터는 『i맥이 컴퓨터 외양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미국시장을 필두로 세계 1백40여개국에서 i맥의 판매계획을 세우고 있는 애플컴퓨터는 i맥이 70년대 「애플Ⅱ컴퓨터」와 80년대 「매킨토시컴퓨터」에 이은 제3의 애플컴퓨터 신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i맥이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됐고 가격도 1천2백99달러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분석, 앞으로 1년간 1백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최근 IMF한파로 국내 PC업계는 사상 초유의 매출감소에 시달리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국내 PC산업이 일시에 무너질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부터 PC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판촉전략을 내놓고 불황 탈출구를 찾고 있다.
그러나 IMF한파속에서 「할인판매」 「초저가 제품판매」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부추기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PC업계에 요구되고 있는 것은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아닐까 한다. 무너져가는 애플컴퓨터의 기사회생책이 되고 있는 i맥의 성공은 국내 PC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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