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보자" 분위기 확산
○…부승격 이후 내부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과기부에는 한번 일해보자는 분위기가 팽배.
대부분 사무관급인 이들은 강창희 장관의 「제때 퇴근 요구」에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정책개발에 매진.
특히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창의적 연구개발사업 등 굵직한 과기부 연구과제를 관장하는 연구개발정책과를 비롯, 출연연 구조조정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개발조정실 산하 해당과와 국회 국정감사자료를 총괄해 준비중인 기획관리실은 밤늦게까지 불야성.
강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장관 눈치보느라 직원들이 제때 퇴근하지 못해서는 안된다』며 근무시간 이후에는 국회의원회관으로 옮겨 업무를 처리하는 등 직원들의 조기 퇴근을 배려하고 있으나 정작 과기부 공무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 일에 몰두.
이에 대해 과기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에 빠져 스스로 하겠다는 데는 말릴 사람이 없다』고 한마디.
지방대 대거 선정 "의아"
○…최근 발표된 창의적 연구진흥사업 결과 지난해와는 달리 지방대 및 정부출연연 연구진이 대거 선정되자 정부출연연 관계자들은 반가워하면서도 의아해 하는 표정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의 경우 연구책임자들로 선정된 이들이 대부분 서울대 등 대학교수들로 출연연과 지방대 연구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
이에 대해 과기부측은 『지난해에 사업개념을 몰랐던 정부출연연 연구진들이 이번에는 연구사업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연구기획서를 제출,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으나 지방대 교수들의 대거 선정에 대해서는 『지방대에도 뛰어난 연구진이 있다』는 말만 언급.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출연연 연구진이 1년 사이에 갑자기 창의성이 솟아오른 모양』이라며 『서울지역 교수들은 교수출신 장관이 그립게 됐다』고 한마디.
"최고 정력제는 홍삼"
○…한국인삼연초연구원은 최근 고려인삼학회가 오는 23, 24일 양일간 주관할 국제 인삼심포지엄을 앞두고 홍보에 나서면서 「고려인삼이 비아그라보다 낫다」는 내용의 논문을 연이어 소개해 화제. 논문의 내용은 남성 음경발기부전 실험결과 66.7%가 개선됐으며 폐경기 장애증상에 대해서도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는 내용이 대부분. 특히 환경공해물질인 TCDD에 대해서도 홍삼 추출물이 현저한 방어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발암물질에 의한 암발생도 크게 억제한다고 주장.
이에 대해 인삼연초연 관계자는 『부작용이 없는 홍삼의 약효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라며 『향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홍삼을 세계적인 비아그라로 인식시킬 것』이라고 기염.
출연연 투서 붐 재연
○…최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이 확정되자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 연구원들 사이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투서붐이 다시 일기 시작해 연구단지가 「투서단지」로 변질되는 분위기. 일부 연구소에서는 퇴직을 종용한 간부에 대한 비리를 폭로하거나 과제에서 탈락한 연구원이 직속상관을 비난하는 내용을 청와대·감사원 등에 보내는 바람에 불시 감사를 받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
이에 대해 모 기관장은 『원래 격변기에는 투서가 많은 법』이라며 『평소보다 2, 3배 넘는 투서가 기관장에게 날아들고 있다』고 허탈한 표정.
〈정창훈·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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