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가격 다시 하락

 올들어 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가전제품 상가 도매시세가 최근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감소로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초 출하가 대비 8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용산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의 주요 가전제품 시세가 지난 7월 90%대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8월에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9월 중순 현재 대부분 전자제품의 시세가 출하가 대비 80%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유통재고가 많은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시세가 낮았으나 8월 들어서는 수요부진이 심화되면서 재고와 상관없이 대부분 제품의 시세가 출하가의 9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90%대 시세를 형성했던 가전3사의 컬러TV의 경우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 85∼90%선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29인치 컬러TV CN-29H3F의 경우 출하가격의 87% 선인 50만5천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고 삼성전자 30인치 TV CT-307A는 출하가의 89%선인 87만원선에서 팔리고 있다. 대우전자 25인치 TV DTQ-25G1도 87%선인 38만5천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VCR의 경우 삼성전자 SV-A170는 출하가의 85%선인 35만원 안팎에, 대우전자 DV-K42는 90%선인 2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냉장고의 경우도 다른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삼성전자 6백40ℓ급 냉장고 SR-6447A는 출하가의 85%선인 88만원대에, LG전자의 6백80ℓ급 냉장고 R-B68Z이 83%선인 1백5만원대에 각각 팔리고 있다.

 VCR와 냉장고의 경우 모두 지난 7월에 시세가 출하가 대비 90∼92% 선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시세가 5%포인트 이상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가전3사의 최근 신형 제품 출시로 수요가 늘고 있는 10㎏급 세탁기의 경우도 현재 출하가 대비 87∼90%에 거래되고 있고 전자레인지도 85% 안팎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월마트와 E마트가 고객유인경쟁을 벌이면서 상가에서 많이 거래되고 있는 주요 가전제품을 로스리더 상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데도 상가가격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구입이 크게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경기가 호전되기 전까지는 상가시세의 90%대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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