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Y2k 국제 세미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하고 전자신문사가 후원하는 "Y2k 국제세미나"가 8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대항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Y2k 국제세미나"는 2000년(Y2k)문제에 대응해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국제적인 공청회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2000년문제에 대한 대처가 크게 미흡한 국내상황에 비추어볼 때 외국의 정부·공공기관·금융업계·통신업계 및 제조·설비부문의 모범적인 해결사례는 국내 관계기관 및 업계의 Y2k 대응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발표내용을 발췌해 정리한다.

〈편집자〉

민간 대책-한태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조사연구실장

 98년 6월 현재 국내의 전 업종에 걸쳐 70% 이상의 기업이 Y2k문제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Y2k문제 해결방법으로는 90% 정도가 자체 해결을 추진할 예정이고 10%의 기업만이 외주처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98년 12월까지는 98%의 기업이 Y2k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미 예산이 반영되었거나 98년 하반기에 반영할 계획인 기업은 33%밖에 되지 않아 Y2k문제 해결을 위한 대처정도가 매우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Y2k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 총 소요인력은 약 8백64만5천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결시점까지 14개월의 기간을 고려한다면 약 61만7천5백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10%의 외주처리 계획을 고려한다면 약 6만5천명의 추가인력이 필요하게 되어 98년도 취업가능인력과 시스템통합(SI)업체의 개발인력을 감안하더라도 약 1만7천2백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Y2k 해결 총 소요예상비용은 약 49조8천억원으로 집계되었으며 SI사업자 또는 툴개발업체 등의 관심대상인 외주처리시장 규모도 약 5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산업 전부문의 Y2k문제 해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99년초에 집중되어 있는 현재의 Y2k문제 해결계획을 분산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금융기관·통신·전력·철강·자동차·중공업 등 규모가 큰 대형 기간산업에 대해 먼저 Y2k 해결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며 타기관의 통신망을 연결하는 주요기관인 PC통신사업자, 각종 EDI/EC 연결 주요기관, 금융결제원 등에 대한 조속한 추진도 요구된다.

한전 사례-장철수 한국전력 과장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96년말부터 Y2k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정보시스템 대책안을 마련하여 전담대책반을 97년 3월에 발족했고, 97년 9월부터 본격적인 영향분석·설계를 추진했다.

 대책반에서는 추진전략으로 정보기술(IT)분야와 비정보기술분야로 분리하여 추진하면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IT분야는 자체 해결이 가능하다 진단하고 관련 툴을 도입하여 해결하고 있으며, 비IT분야는 13개 분야별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천4백만 고객을 관리하면서 매일 발행하는 전기요금청구서 등이 중단되지 않도록 전산처리해 민원발생을 사전 제거하기 위해 Y2k대응 전용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변환작업 후 이행시 시차보완을 위한 브리지프로그램을 자체 아이디어로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또 전국에 산재되어 운영중인 전력설비에 대해선 사내 인트라넷망을 구축해 전사적 인식확산 노력과 정보공유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해외홍보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한글과 영문으로 추진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설비산업인 전력사업의 특성인 방대한 물량의 자동화설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에는 원자력분야와 수·화력분야에 전담인력을 보강하고 국가 기간산업인 전력분야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기본적으로 전력을 생산해 각 가정에 공급하는 체계에는 Y2k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중간중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분석하는 시스템에서 일부 표기상태에 혼란이 나타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르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각 발전소별 정기점검기간(오버홀)을 이용하여 면밀히 점검하는 일정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정부 정책-유영환 정통부 정보기반심의관

 정부는 범국가적으로 Y2k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올 3월 「2000년문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Y2k문제는 각급 기관별로 최고관리자의 책임하에 해결하고 범국가적차원의 추진단계별 대응목표기한을 설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사회전반의 문제해결 추진진도를 평가·관리하고 있다.

 공공부문은 기관장의 책임하에 99년 8월말까지 문제해결을 완료하되, 격월로 추진상황을 자체 점검하고 소관부처별로 10대 중점관리분야 및 정부산하기관의 추진진도를 관리한다. 민간부문은 기업이 자율 추진하되, 대응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기술·인력·소요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Y2k문제 해결에 소요되는 인력 중 1만7천2백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족인력은 실업대책과 연계하여 올해와 내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양성하게 된다.

 효율적인 Y2k 해결 촉진을 위해 국무조정실에서 올해 4월 민·관이 참여하는 「컴퓨터 2000년문제 대책협의회」를 설치했다. 대책협의회는 매월 1회 회의를 개최하여 부문별 Y2k문제 추진실태 점검, 추진상의 문제점 도출, 애로타개 등 지원방안을 협의하며 총괄관리를 담당하는 중앙행정기관의 역할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또 Y2k문제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문제의 조기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대통령령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통신·전력 등 중점관리분야의 추진현황을 인터넷상에 영문으로 게재하도록 하고 있다. 민간부문의 Y2k문제 해결지원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에 소프트웨어(SW) 기술개발 융자금 등 총 3백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별 강연-이용악 한국IBM 서비스사업본부 이사

 IBM은 지난 수년간 많은 고객들과 2000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이로부터 얻은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단계별 중요사항을 집약했다.

 Y2k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최대한 빨리 Y2k 해결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계획수립·툴 선정·협력업체 선정 등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 중요 업무의 Y2k문제에는 대응도 못할 수 있다.

 그 다음은 Y2k 전문인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2000년이 다가올수록 전문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애플리케이션의 날짜를 찾고 수정하는 작업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분실된 프로그램의 복원,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데이터베이스(DB) 연계시 발생하는 날짜문제의 확인 및 수정, 그리고 프로덕션 시스템으로의 이전 등 어려운 작업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넷째, 몇몇 비전산 자산(마이크로칩 내장시스템)은 날짜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는다. 만일 현재까지 비전산분야의 2000년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긴급사태로 생각해야 하며 2000년 프로젝트 오피스 설립은 비전산 자산의 2000년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조치다.

 다섯째, 만일 중요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Y2k문제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 복구절차 및 예비장비 설치 등과 같은 비상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원자재나 기초서비스의 수급이 불확실한 경우는 대체수단이 고려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Y2k문제는 비즈니스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이며 그 해결은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들어가므로 다른 사람의 경험을 최대한 습득하고 가능한한 빨리 착수해야 한다.

포항 사례-전흥선 포스데이타 부장

 포항제철은 IBM·FACOM 등 호스트 및 서버 90여대, PC 8천3백여대, ATM·FDDI·광·LAN 등 각종 통신장비 2백30여대 등 국내 최대의 정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SW의 경우 날짜데이터가 80만 항목에 이르며 사용되고 있는 DB도 관계형DB부터 네트워크DB·계층형DB·VSAM파일 등 다양하다.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된 언어 역시 코볼·포트란·PL/1·비주얼베이식·C·C++·IEF 등이다. 포항제철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생산 및 일반관리부문만 10여만본에 이르며 프로세스 컴퓨터로 운영되는 제어부문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포스데이타는 96년 6월부터 포항제철의 Y2k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어 97년 3월 「Year2000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포항제철과 포스데이타 인력으로 전담반이 구성돼 영향분석을 실시했다. 영향분석은 프로그램·HW·통신장비·PC용 패키지SW 등으로 구분해 추진되었으며, 분석결과 총 10만여본 중 26%인 2만5천여본 정도의 프로그램이 수정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라 포스데이타는 프로그램의 경우 경제성에 입각해 경계값 방식을 기준으로 하고 4자리 확장방식을 병행하는 전략을 채택했으며 HW의 경우 운용체제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98년말까지 완료키로 하고 현재 작업을 진행중이다.

 포스데이타는 캡제미나이사의 「ARCdrive」를 채택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추진사무국 산하에 서울·포항·광양 등 각 지역별 추진팀과 「ARC Factory」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재 40% 정도의 작업이 추진되었으며 오는 99년 7월까지 모든 프로그램의 수정을 마무리하고 99년 8월부터는 시스템 운영점검을 실시하여 완벽한 SW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외국 사례-로브트 울프 美 RcgIt 퀀틱사

 IBM MVS를 사용하는 보험분야는 전체 프로그램 본수가 7천본이고 언어는 코볼·PL/1·SAS를 사용하며 시스템수는 1백13대 가량이다.

 이 분야는 테스팅환경 만들기에서 병합(Merge)·통합(Consolidation) 및 기업솔루션(Enterprise Solution)을 병행해 추진하는 것이 문제로, 1998년 6월 1단계를 완료하였으며 현재 2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IBM MVS를 사용하는 제조업분야의 경우 전체 프로그램 본수는 5천5백본이며 사용언어의 특징은 13개의 다른 언어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시스템수는 75대 이상이며 DB로는 IDMS·DB2를 사용하고 있다.

 이 분야의 해결과제로는 테스팅환경 만들기와 1개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었으며 CICS(Customer Information상에 Control System)서의 연계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13개 언어 중 3개 부문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으며 1998년 5월 1단계가 완료됐고 2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IBM VSE를 사용하는 제약분야에서는 전체 프로그램 본수가 1천2백본이고 사용언어는 코볼·어셈블러이며 시스템수는 35대 이상이다. 이 분야는 테스트 데이터의 부족 및 낮은 질이 문제였으며 1998년 6월 완료한 상태다.

 IBM AS400을 사용하는 통신분야에서의 프로그램수는 2천2백본이고 사용언어는 RPG·코볼이며 이 부문은 변화 통제능력의 부족으로 표준화 및 명명규칙이 불명확한 것이 문제이나 1998년 현재 계획대로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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