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시장에서 선·후발업체간 시장선점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여파로 국내 정수기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선·후발업체들의 경쟁이 그동안 역삼투압방식의 고가제품이 주류를 이뤄오던 국내 정수기시장에 가격대에서부터 정수방식과 판매방식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것.
올초 정수기시장 공략에 나섰던 코오롱·효성T&C 등 후발대기업들이 상반기 판매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정수기업체로서 확고한 뿌리를 내리겠다며 이미지 변신과 함께 판매방법을 다양화하고 마케팅방법을 개선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웅진코웨이·청호나이스 등 선두전문업체들은 업계 처음으로 정수기 대여제를 도입하고 방문판매라는 기존 영업방식의 장점을 살려 대면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새롭게 도입한 주부AS사원제도를 통해 전문업체로서의 사후관리능력을 강조하면서 고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이같은 선·후발업체간 경쟁으로 그동안 1백만∼2백만원을 호가하던 정수기가격이 10만∼20만원대 초저가제품과 1백만원 미만의 중가제품으로 다양화하고 있으며 임대제도라는 새로운 판매방식이 등장해 사용자들이 헐값으로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그동안 대부분의 정수기가 역삼투압이라는 정수방식을 채택했지만 중공사막·자연여과 등 새로운 방식을 채택한 제품도 잇따라 등장,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밖에 참여업체 증가로 판매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유통전략도 기존 대리점 판매방식에서 탈피해 양판점·할인점·편의점·기업체 단체납품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정수기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선·후발업체들간 시장경쟁이 해당업체들에는 넘어야 할 힘든 관문이겠지만 결국 제품 및 유통채널의 다양화로 정수기시장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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