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한때 구득난까지 보이며 오름세를 보였던 중앙처리장치(CPU) 시세가 이달 들어 공급물량 증가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인텔이 각종 CPU가격을 대폭 인하한 후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한동안 오름세를 유지했던 인텔 CPU가 이달 들어 공급량 증가에 따른 그동안의 품귀현상이 해소되면서 가격도 지난달 중순에 비해 20% 가량 떨어졌다.
인텔이 MMX급과 펜티엄 2백㎒와 2백33㎒를 단종한 이후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펜티엄Ⅱ 3백㎒의 경우 지난달 13일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딜러가격이 최고 45만원까지 형성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6만∼7만원 정도 내려 38만∼3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셀러론 2백66㎒와 3백㎒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4만원대와 19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1만∼2만원 정도 내린 13만원과 1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텔 CPU 시세가 오르면서 국내 공급물량이 늘어난 AMD K6Ⅱ 3백㎒도 딜러가가 크게 내려 지난달 25만∼26만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20만∼22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이처럼 CPU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인텔이 공급가격을 공식적으로 인하한데다 8월 방학철이 끝나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되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시세가 이달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향안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환율인상 등을 감안하면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메모리는 반도체 3사의 감산영향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7월말 5만원에 거래되던 1백68핀 32MB 모듈램은 지난달 중순 5만5천원으로 올랐으며 이달 들어서는 최고 5만9천원에 거래되는 등 한달 사이에 1만원 가량이 올랐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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