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디오 안팔린다

 국내 만화비디오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최근 출시된 작품들이 대거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 출시된 만화비디오의 판매량이 예년의 30~40%수준에 그치는 등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브에나비스타의 「밀림의 왕 레오」 5~6편의 경우 당초 목표인 1만세트의 25%인 2천5백세트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마이티 덕」도 불과 1천세트가 판매됐다. 또 20세기폭스사의 「심슨가족 1~3편」의 경우 6천세트, 세음미디어의 「찰리의 하늘나라 대소동」은 5천개 판매에 머물렀으며 CIC의 「공룡시대 5」도 예상을 크게 밑돈 9천개에 그쳤다.

 더욱이 시리즈물의 경우 주문량이 급격히 감소, 평균 2천세트가 판매되는데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사가 출시한 「못말리는 타잔」의 경우 목표량의 60%인 2천5백세트 판매에 그쳤고 스타맥스의 「바이오캅 윙고」는 당초 목표인 5천세트의 50%인 2천5백세트, 영성프로덕션의 「검용전설 야이바」 2부 3편은 불과 1천5백세트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비디오대여점들이 IMF이후 대여고객이 크게 감소하자 만화비디오를 극영화비디오의 대여를 위한 구색프로로만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제작사들은 만화비디오의 출시계획을 잇따라 수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문화사의 한 관계자는 『만화비디오의 수요가 비디오대여점들의 매기감퇴와 자금경색으로 전혀 일지 않고 있어 후속편의 출시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음미디어와 CIC도 10월께로 잡힌 「베토벤」 등 만화비디오 출시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영성프로덕션도 「야이바」시리즈물의 월 출시편수를 축소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8월 만화비디오시장이 여름방학을 낀 성수기인데도 불구,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만화비디오의 심의등급을 세분화하는 등 정부차원의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만화비디오시장이 와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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