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가져다준 공(功)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거품이 빠지게 된 것을 지적한다.
그동안 대형, 대규모만 지향하던 심리가 물러가고 작은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소규모로 전문성을 살린 컴퓨터관련 교육기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도봉구 창동역 근처에 위치한 선(線)그래픽스연구소도 이 가운데 하나.
비록 규모는 작지만 컴퓨터그래픽(CG) 분야에서 알찬 내용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연구소를 차렸다고 밝히는 책임자 남현우 실장은 「연구소」라고 이름 붙인 이유에 대해 『학원에 비해 덜 형식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는 3D모델링 프로그램인 MAX를 비롯해 포토숍, CAD, 웹디자인이 강의과목의 전부. 남 실장은 그러나 『서울 북부지역에 거주하는 수강 희망생들이 CG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아 강남이나 신촌 쪽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실무능력을 배양하기에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디자인대전」 「N화장품 디자인 공모전」 등 각종 디자인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바 있고, 5년 이상 현업에도 종사한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인 남 실장은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수강생들에게 직접 CG 실무를 교육하고 있다.
지금은 특히 홈페이지 제작에서부터 CG를 이용한 건축설계, 인테리어 등의 작업을 통해 교육생들의 현장감각을 높이고 있다.
소규모인 만큼 교육생들과 교육자간 격의없는 분위기가 유지된다. 수강생들이 대학생, 일반인에서부터 퇴직자, 현업 종사자 등으로 다양하고, 교육도 수강생이 원하는 시간에 하루에 2시간씩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계속된다.
교육비 역시 수강생의 교육정도에 따라 제각각.
홈페이지(http://myhome.netsgo.com/sern)를 두고 수강생을 수시 모집하는 선그래픽스는 특히 최근에 단기과정을 개설해 놓고 있다.
남 실장은 방송용 3D모델링이나 렌더링, 애니메이션 과정인 MAX와 웹디자인 분야에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고 귀뜸한다.
『성실성만 있다면 초보자도 환영』이라고 밝히는 남 실장은 『이번 과정이 마음만 있었지 몸이 따르지 않던 사람들이 쉽게 CG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다.
『앞으로 3D그래픽, 애니메이션 등의 강좌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그는 『규모가 커지더라도 지금과 같은 전문성은 일관되게 유지해 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문의 (02)905-1880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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