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 91] 오디오감상-메디슨 이승우 사장

오디오는 일반인들이 가전제품처럼 장만하는 몇십만원짜리 제품에서 스피커 하나만 몇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제품까지 각양각색이다. 또 보다 섬세한 소리를 재생하는 디지털 오디오시스템에서 부드러운 음감을 자아내는 진공관 오디오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래서 마니아들은 보다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듣기 위해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며 앰프, 데크, 스피커 등을 각각 별도로 구입하는가 하면 재산 1호로 이를 아낀다.

메디슨의 이승우 신임사장(43)은 가끔씩 만사를 잊고 음악이나 소리에 심취하곤 하는 오디오 마니아다. 그 역시 한때는 원음을 듣기 위해 다양한 오디오를 찾아다니며 수집하곤 했다. 이제는 나이가 들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면서 음악을 듣는 마니아로 자연스럽게 전향했다. 그것도 출근시간에 짬을 내 음악을 들을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일반 오디오보다 카오디오로 관심이 옮겨갔다.

그는 이달 중순까지 타고 다니다 처분한 시세 4백만원짜리 소나타 승용차에 7백만원이 넘는 오디오시스템을 장착해 다녔을 정도로 오디오 마니아의 끼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사장이 오디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다닐 때 과학 선생님의 집을 방문하면서부터. 생전 처음 보는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매료되어 이때부터 오디오에 남다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집안의 가보나 다름없던 라디오를 분해, 조립하다 결굴 고장내 부모님께 혼나기도 하였고 그 후에는 관심이 조립으로 이어져 동네 고물상을 찾아다니며 오디오 부품을 즐겨 수집하곤 했다.

중, 고등학교시절 학교에서 한국의 에디슨으로 불리만큼 이 사장은 학업보다 전축에 관심이 많았고 거의 매일 동네 고물상에서 수집한 망가진 전축에서 쓸만한 부품을 골라내 멋진 오디오를 만들어내곤 했다. 이 사장이 중학교 다닐 당시만 해도 오디오는 바늘의 기계적 진동을 전류로 변환하여 증폭기로 확대하는 확성기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그리 흔치 않았던 시절이다.

청소년시절까지 오디오에 관심이 많았던 이 사장은 대학에서 학위를 받기 위해 시간에 쫓기면서 고물상과 전파상으로부터 발길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외출장이 잦아지자 끼가 다시 발동, 오디오를 다시 수집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위사람들에게 일부를 허사해 5개 정도의 시스템만 소장하고 있다.

한편 메디슨이 제작하는 첨단의료장비들은 영상뿐 아니라 음성을 이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오디오 마니아로서의 취미가 직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사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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