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들이 「윈도98」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처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주요 PC 공급업체들은 오는 11일 한글판 윈도98의 출시와 동시에 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놓고 생산라인도 윈도98 체제로 변경키로 함에 따라 기존 제품의 재고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C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IMF 한파 이후 PC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재고물량이 많은 데다 한글판 윈도98을 탑재한 PC가 등장할 경우 재고처리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PC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기존 매직스테이션 시리즈 재고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이달 초부터 최고 40%라는 파격적인 할인가격을 책정, 적극적인 재고처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다음주 한글판 윈도98의 출시때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신제품을 6일 전격 발표하고 기존 제품에 대한 재고소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신제품은 셀러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보급형 펜티엄Ⅱ PC로 윈도98 OS를 탑재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한글판 윈도98의 출시와 동시에 생산라인을 윈도95에서 윈도98 체제로 바꾸기로 하고 이 때까지 재고품을 소진시킨다는 방침 아래 이달 들어서도 지난 한달간 실시했던 「여름사냥 세일」을 계속하고 있다. 즉 최고 30%까지 할인판매하면서 24개월 할부 또는 6개월 무이자 할부까지 병행하고 있으며, 또 이와는 별도로 일반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할인공급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한글판 윈도98 출시에 맞춰 이를 탑재한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 3개 기종을 새로 선보일 예정인데 앞으로는 이들 신제품에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방침 때문에 기존 제품에 대한 할인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통신은 할인판매와 관련, 지역별로 재고물량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역센터나 대리점별로 제품 품목과 할인율을 달리 적용키로 하고 각 시도내 대리점협의회를 통해 이를 선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LG IBM(대표 이덕주)은 최근 PC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대리점별로 재고물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연초에 출시한 저가형 기종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일부 사양을 변경해 더욱 싼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재고소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 IBM은 이 기획모델의 판매가 지난 한달 동안 8천여대에 이르는 등 재고소진 효과가 높다고 보고 윈도98 제품을 출시한 이후에도 당분간 이 제품의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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