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VR 전문연구단지 조성

朴修一 브이알토피아 사장

「정보통신」이란 용어는 이제 전문용어가 아니다. 더욱이 멀티미디어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정보기술의 상업화를 증폭시키며 21세기 경제적 대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문명을 향유하기 위한 수혜자로서 인간의 욕구는 선조들이 꿈꾸던 편리한 세상을 멀티미디어로 구현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인간의 추구는 미래의 정보기술 시장에 인간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로 넘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현실(VR)기술은 이같은 전망을 현실로 이끌어 줄 21세기 기술이다. 우리가 80년대로 진입할 무렵 정보통신이란 용어에 생소했듯 아직은 알 듯 말 듯한 게 VR기술이다. 하지만 이 분야가 학술적으로 자리잡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특수장치를 통해 사이버 세계를 경험케 하고 있다. 특히 SF영화나 첨단 게임, 소설 등을 통해서도 VR기술이 수요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VR기술의 활용분야는 이미 의료, 국방, 교육, 제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는 이같은 VR기술의 상품화 확대와 달리 한정된 분야에서만 활용하는 데 그치는 등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VR기술을 21세기 기술로 주목하는 것은 이 기술이 모든 분야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료기술(Law Material Technology)」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VR산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보면 멀티미디어 세상의 도래는 수요층 다변화와 수요 확대를 이끌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여건이라고 판단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실상은 그 인식이나 노력에 비해 산업의 영세성과 전문인력, 첨단 장비 등의 부족으로 여건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산업 경쟁력이 취약한 형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잘 팔릴 수 있는 VR상품을 연구, 개발하는 데는 업체간의 전문성 확보와 밀착협력, 첨단 시설의 공동활용과 벤처기업 자원의 근접활동 지원, 마케팅 드라이브 조직과의 공조체계 유지 등의 활동이 한울타리 내에서 전개되고 강화될 수 있는 환경이 우선 절실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조금 더 감안한다면 굳이 IMF 영향을 들지 않더라도 전문적이고도 구체적인 국가 주도의 드라이브 정책이 중소기업들을 위해 꾸준하게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의 하나로 VR전문연구단지의 조성을 들 수 있다.

일본의 VR기술도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일본은 21세기 세계경제 주도라는 목표 아래 VR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나고야 부근 기후현에 6만4천평 규모의 VR전문연구단지를 93년 4월에 착공, 올해 11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VR테크노센터」로 명명된 이 단지는 정부와 민간의 공동출자(23억엔)로 조성되고 있으며 일본 산, 학, 연의 VR연구거점 구축과 VR산업체 입주 및 연구개발 지원, VR기업화와 직접적인 제품개발 및 인재육성 등의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정보기지로 발돋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특히 이 연구단지를 조성하면서 정부의 과학기술진흥센터와 산업체 VR연구소를 유치해 원스톱 협력체계를 갖추도록 하는 등 21세기 멀티미디어 시대를 대비하는 철저함을 보여주고 있다.

21세기 초입에 세계의 경제시각은 VR기술 수준을 또 다른 국가적 경쟁력의 척도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예측은 97년 한해 약 4백50억 달러의 시장을 일으킨 첨단 게임산업 한 분야만 보더라도 충분한 설득력을 지닌다. 원료기술로서 VR기술의 가능성은 석유와 철강에 버금가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정보시대의 조련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망설임 없이 모든 산업에 걸처 유용하게 활용될 VR기술의 연구,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추진과 함께 관련 산, 학, 연 모두가 VR전문연구단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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