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키보드 수출 박차

키보드업체가 일반 키보드에 각종 AV용 기능키를 장착한 멀티미디어 키보드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BTC정보통신, 세진전자 등 국내 주요 키보드업체들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멀티미디어 키보드시장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이 새로운 키보드를 수출 주력상품으로 삼고 해외시장 공략 고삐를 바싹 죄고 있다.

멀티미디어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에 인터넷용 단축키, 볼륨조정키, CD롬 작동키, 마이크 등 멀티미디어 환경에 편리한 기능을 추가 장착한 제품으로 지난해 9월 대만의 실테크사가 세계시장에 처음 출시한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BTC정보통신은 지난 4월 멀티미디어 키보드 「BTC-5700」을 개발, 대량생산에 들어가 현재 전체 키보드 수출량(월 20만대)의 25%선인 월평균 5만대씩을 수출하고 있다. BTC정보통신은 올해말까지 멀티미디어 키보드 수출규모를 월평균 10만대 이상으로 확대해 수출 주력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세계 1위의 무선키보드 생산업체인 세진전자는 지난 상반기에 수출한 무선키보드 1백만대 가운데 85%인 85만대 정도를 멀티미디어 기능키를 장착한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멀티미디어 무선키보드 수출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세진전자는 이 멀티미디어 무선키보드를 지난해 9월에 개발한 이후 1년도 채 안돼 일반 무선키보드를 제치고 수출주력 상품으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국내 키보드업체들이 멀티미디어 키보드 수출에 힘쏟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 키보드에 비해 멀티미디어 키보드의 수출채산성이 훨씬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멀티미디어 키보드는 아직 세계적으로 생산업체가 많지 않아 일반 키보드에 비해 2배 이상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인터넷 보급확산과 PC 성능향상으로 세계적으로 멀티미디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멀티미디어 키보드수출에 적극 나서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컴팩컴퓨터와 휴렛패커드 등 미국의 초대형 PC공급업체들이 멀티미디어 키보드를 기본으로 장착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홈PC시장에서 멀티미디어 키보드가 표준화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키보드업계에서는 연간 9천만대 규모인 세계 키보드시장에서 멀티미디어 키보드 점유율이 현재의 10%에서 올해말까지는 25%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TC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 여파로 국내에서는 멀티미디어 키보드의 개념조차 생소한 실정이기 때문에 당분간 수출에만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국내업계가 세계 키보드시장 변화에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어 올해 수출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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