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산(防産)용 통신장비를 주로 생산해온 통신장비업체들이 달라진 구매방식과 예산의 대폭 삭감으로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가 최근 방위산업 기반 강화를 겨냥, 수의계약 형식으로 운영하던 구매방식을 경쟁입찰방식으로 전환하고 최근 경기불황을 감안, 전체 구매예산의 15%를 삭감키로 했기 때문이다.
또 국방부 물자조달 관행이었던 전문계열화 제도가 핵심부품을 제외하고는 경쟁체제로 바뀌어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문계열화 제도는 국방부가 일부 품목에 한해 독점 공급업체를 지정해 매년 수의계약 방식으로 국방부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해온 제도다.
국방부는 IMF와 국내 방산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계열화 제도를 대폭 정비, 전문화 품목은 60%, 계열화 품목의 경우 일부 핵심부품을 제외하고 80%를 경쟁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인 공급물량의 확보로 매출에 큰 기여를 했던 전문계열화 제도가 사실상 퇴색돼 치열한 시장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산용 통신장비를 생산해온 삼성전자, 대우통신, 대영전자, 국제전자 등은 신규품목 개발에 나서거나 시장다변화를 적극 모색하는 등 대책마련이 분주하다. 국방부에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 등을 공급했던 대영전자는 그동안 매출액의 60% 정도를 차지했던 방산부문을 40%로 점차 줄여나가는 대신에 지역 다지점 분배시스템(LMDS), 유럽형 전화기(DECT) 등 신규사업에 적극 진출키로 했다. 군용 및 경찰용 무전기를 주로 생산해온 국제전자도 이를 점차 축소하는 대신 러시아, 동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통신 스파이더 시스템, 보안통신망 시스템, 레이더 장비 등을 주로 공급했던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대기업들도 달라진 시장환경에 대응한 대책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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