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된 우리영화 「세븐틴」에 대한 영화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상업성에 치우친 나머지 영화의 완성도가 형편없다는 일부의 지적과 새로운 제작방식으로 영화제작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바로 그것.
지난 17일 서울 13개, 전국 66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정병각 감독의 「세븐틴」은 10대 여학생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첫날에만 서울 2만5천명, 전국 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폭발력을 선보였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좌석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태흥영화사가 한국영화 사상최초로 국민주공모방식에 의해 제작한 이 영화는 독특한 재원마련방식으로 성공여부에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국회의원에서부터 유치원 보모에 이르기까지 2백70명의 소액주주들이 이 영화의 주인이 됐다. 일반인을 영화 제작과정에 참여시킴으로써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고취시키는 한편 제작비 사용내역을 투명화한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우리영화에 대한 투자는 그동안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만을 입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 95년이후 우리영화 제작에 앞다퉈 나섰던 대기업 및 창업투자사들은 『일단 제작진의 손에 돈이 쥐어지면 그 쓰임새를 알 수 없다』며 영화제작인들을 불신해왔다.
그러나 이 영화의 제작을 계기로 투자자와 제작자간의 불신의 벽이 조금은 허물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세븐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들은 더 나아가 영화제작업계의 자정노력의 상징으로 이 영화를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가 본격 상영되면서 질타의 목소리가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 시나리오가 엉성할 뿐 아니라 대사도 상투적이라는 얘기에서 시작해 기획단계에서부터 너무 상업성에 치우친 나머지 질을 저울질할 수 없을 정도라는 비난이 영화인들의 틈에서 흘러나왔다.
특히 한 영화인은 『10대 인기댄스 그룹인 젝스키스라는 「곰」을 내세워 순진한 중, 고 여학생들의 주머니를 유린하고 있다』며 태흥영화사의 얄팍한 상술을 꼬집기도 했다.
최근 1년 사이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여고괴담」 등은 나름대로 성과를 이루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세븐틴」은 백댄서, 삐끼, 주유소직원, 폭주족 등 주연배우들의 직업과 꿈만 바뀌었을 뿐 70년대식 하이틴 영화로 회귀했다』는 독설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이같은 엇갈린 평가는 일단 모든 것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에서 찾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10대 스타의 상품성으로 승부한다」는 식의 손쉬운 기획아이디어는 어딘지 모르게 궁색해 보였다는 게 영화인들의 중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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