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된 디지털TV용 핵심 반도체가 처음으로 해외 대형 시스템업체에 수출됐다.
LG반도체(대표 구본준)는 최근 양산을 시작한 디지털TV용 반도체 칩세트 2천 세트를 일본 샤프사에 처음으로 판매했다고 22일 밝혔다. 총 판매액은 25만달러 규모다. 디지털TV용 칩세트는 지난해 10월 LG전자와 LG반도체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해 그동안 사업화에 주력해온 제품으로 기술개발 속도와 해외 대형 거래처의 선점 여부에 따라 천문학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LG반도체는 이번 판매로 국내 업체로서는 최초로 해외의 대형 시스템업체를 대상으로 디지털TV용 반도체 수출의 첫 물꼬를 텄다.
샤프사는 이번에 구매한 물량으로 올해 11월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작하는 미국시장용 디지털TV 제품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TV방송은 미국이 올해 11월, 영국이 12월, 일본이 2003년부터 각각 시작하는 것으로 확정했으며, 최근 대만도 미국과 같은 방송규격으로 2001년 실시계획을 발표, 시장 선점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LG반도체는 그동안 미 제니스사, LG전자와 디지털TV분야의 기술적인 교류와 판매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이번에 LG반도체의 디지털TV용 반도체를 구매한 샤프사는 자체적인 디지털TV용 반도체 솔루션이 없는 대형 가전업체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LG반도체는 이 회사를 핵심 고객으로 선정해 작년 9월 첫 접촉 이후 현재까지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LG반도체는 이번 수출계약을 시작으로 올해 9월부터 고선명(HD)TV의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중인 샤프사에 추가적인 대량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TV 수상기 세계시장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약 5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여기에 사용되는 핵심반도체의 전체 시장규모는 10%인 약 5백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반도체의 시스템IC(비메모리)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강성호 전무는 『디지털TV용 반도체는 LG반도체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대표적인 비메모리 제품』이라고 밝히고 『초기시장의 경우 기술격차로 인해 소수의 반도체 메이커들이 시장을 분할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LG반도체는 기술리더 기업으로서 전략고객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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