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기홍 선생님. 지금 어디에 계신지요?"
"집이요. 김 실장은 지금 어디에 있소."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진기홍 옹의 목소리는 여전히 카랑카랑했다.
"지금 사고발생 부근의 오피스텔에 나와 있습니다. 그동안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사람이 죽고, 은행의 금융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뵙고 말씀드리겠지만, 더 파악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김 실장, 어떻게 오늘 함께 움직일 수 있겠소?"
"요람일기 때문에 그러시지요? 오늘 늦은 오후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디라고 하셨지요?"
"강화도. 지금 내가 김 실장 있는 곳으로 출발하겠소.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합시다."
"알겠습니다. 부근에 와서 다시 연락 주십시오."
김지호 실장은 전화를 받으며 나섰던 출입문 밖에서 손짓으로 조 반장을 찾았다. 조금 전 김지호 실장과 이야기를 하던 환철과는 김창규 박사가 주변의 통신장비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했다.
"조 반장님, 이곳에 의심가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좀더 자세히 파악해 보고 싶습니다. 저 장비들을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저 친구가 없었으면 좋겠는데요."
"그렇습니까? 그러면 지금 바로 경찰서로 함께 가서 참고인 진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출입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김 박사가 이미 출입구를 여는 방안을 알아두었을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저 친구를 데리고 나갈 테니까, 잘 파악 좀 해주십시오."
김지호 실장과 조 반장이 다시 실내로 들어설 때까지 김창규 박사와 환철은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독수리.
출입구에 걸려 있는 독수리 사진을 바라보며 조 반장이 새삼스럽게 물었다.
"환철씨, 이 그림 혜경씨의 방에도 걸렸있던데, 무슨 이유라도 있습니까?"
"테라코타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이 사진이 있었으며 좋겠다고 해서 인화해준 것뿐입니다."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죄로 바위에 묶인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후비는 독수리의 날카로운 눈빛을 바라보면서 조 반장이 다시 말을 이었다.
"환철씨, 잠깐 경찰서로 함께 갑시다. 조서를 좀 받아야 하겠습니다."
"경찰서에요?"
순간, 환철의 눈빛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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