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 바꿔단 "인터넷협의회" 재출범 의미와 전망

한국인터넷협회가 간판을 내리고 이름이 비슷한 한국인터넷협의회가 새로 출범,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인터넷협회의 후신격인 한국인터넷협의회의 위상과 역할 부분. 이용태 신임회장 체제의 한국인터넷협의회가 한국인터넷협회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관심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인터넷협회는 최근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한글명칭은 한국인터넷협의회로 바꾸고 영문명칭은 Korea Internet Association(KRIA)을 그대로 사용키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회원사 정리방안 및 향후 활동방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국인터넷협의회가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확정한 정관에 따르면 협의회는 「각계의 인터넷 관련 법인 및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회원의 공동협력과 유대를 강화하고 인터넷 보급확산과 이용촉진, 신기술 연구 및 인력양성을 통해 국내 인터넷 발전에 기여함」이 목표다. 이것만을 놓고 보면 표면적으로는 과거의 한국인터넷협회와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한국인터넷협의회는 회원구성과 활동방향 등 실질적인 면에서 한국인터넷협회와 차별된다. 한국인터넷협회가 인터넷을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이익단체였던 것에 비해 신설된 한국인터넷협의회는 업체와 학계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과 외국 다국적 기업들까지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단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활동범위 역시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게 한국인터넷협의회의 주장이다. 대내적으로는 해외의 인터넷 신기술동향 및 정보를 수집, 제공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국제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기구 활동에 참여하는 대외창구로 활동한다는 게 요지다.

결국 한국인터넷협의회는 모든 인터넷 관련기업과 전문가들을 하나로 묶어 국내 인터넷환경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거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한국인터넷협의회의 열정(?)과는 달리 협의회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업체들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한 편이라는 데 있다.

인터넷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국인터넷협의회 활동을 통해 인터넷업체들이 받는 「사업적인」 혜택은 거의 없을 것 같다』며 『기업들이 협의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의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국인터넷협회가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회원들로부터 외면받아 중도하차한 마당에 범국가단체를 표방한 한국인터넷협의회가 얼마만큼 기업들을 결집시킬 수 있을지 또한 의문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인터넷협의회가 국내의 인터넷환경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단체로 자리잡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협의회 주요 구성요소인 기업회원을 많이 확보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협회, 단체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입, 회비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의무감보다는 필요성에 의해 한국인터넷협의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회가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인터넷사업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기관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협의회의 향후 활동은 더욱 주목된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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