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가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내수는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해외시장개척도 여의치않다.여기에 채산성은 극도로 악화되고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는 등 악재만이 몰아닥치고 있다.
올들어 PC시장은 기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락하면서 6월말 현재 PC시장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45%가량 줄어든 약 50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더욱이 경기침체기 갈수록 심화됨으로써 앞으로 시장수요 전망도 어둡기만 해 PC업체들은 언제 최악의국면에 처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PC수요냉각 현상은 컴퓨터 비수기인 여름철을 넘어선 이후에도 시장수요를 부추길만한 뚜렷한 호재없이 지속될 전망이다.이에따라 올해 PC시장규모는 지난해 1백90만대보다 약 37% 감소한 1백20만대 수준으로 떨어지고,경우에 따라서는 1백만대 이하로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주요 PC업체들조차 이처럼 시장수요 침체가 극심해지면서요즘들어선 뚜렷한 마켓팅 전략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과 가정용 시장을 겨냥해 분기별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략을 수립하고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실시하면서 수요확대를 모색했으나 올들어서는 IMF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수요가 극도로위축됨으로써 새로운 마켓팅 전략을 내놓아도 먹혀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PC업계는 『수요가 있어야 마켓팅이 있다』는 고전적인 영업논리에 맞춰 마켓팅전략 수립 및 시행이 오히려 비용확대로 이어진다고 판단하고 있을 정도이다.
주요 PC업체들은 실제 올해초부터 맞춤PC,이지PC,DIY PC,표준형PC 등을 내세워새로운 개념의 다양한 마켓팅전략을 구사했으나 제품수요는 오히려 급격히 감소해 지난 상반기에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PC업계는 또 지난해 2개월에 한번꼴로 실시해온 할인판매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지난 4월 이후에는 아예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다음달 국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글판 「윈98」에도 뚜렷한 기대를 걸지 못하고 있다.예년같으면 새로운 운용체계(OS)발표에 맞추어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마련했던 PC업계는 올해에는 한글판 「윈98」출시마저도 꽁꽁 얼어붙은PC 수요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PC업계는 또 기업용 및 가정용시장의 위축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제품공급가격이 20%가량 높게 책정돼 지난해에 비해 채산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행망용 및 교육망 시장공략에 적극 나섰으나 이시장 역시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시장규모가 줄어든데가 업체간 제품공급경쟁이 가열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주요 PC업체들은 이처럼 내수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됨에 따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과 팜PC,핸드헬드PC(HPC) 등 휴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하고 있으나 수출에서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PC업계의 해외시장개척은 환율인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해외법인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수출물량이 다소 감소하고 있으며 팜PC,HPC 등 휴대형 제품시장의 경우 아직 세계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PC업계는 기업용,가정용,행망용 등 내수시장 3개분야에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고 해외시장개척마저도 어려움을 겪게됨에 따라 국내PC시장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이렇다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부심하고 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PC산업을 활성화시키기위해서는 현재 업체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달해 정부의 획기적인 조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하반기로 이어질경우 국내 PC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물론 외국PC업체들의 국내시장공략 및 점유율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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