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임가공사업, 남.북경협 "새 모델"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수)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 임가공사업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어 남, 북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조합측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한국단자공업, 극동음향, 삼화텍콤, 인터엠 등 7개 중소 전자부품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지난해 9월 대북 임가공사업을 마침내 성사시켰다. 그 해 11월 이 업체들이 발주한 첫 물량이 성공적으로 유입되면서 대북 임가공사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처음 시도된 대북 임가공사업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면서 일부 업체들이 소극적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1차 물량 중 50% 정도가 불량판정을 받는 등 제품의 불량문제와 컨테이너 운송료가 싱가포르보다 훨씬 비싸 중앙전자 등 3개 업체가 1차 물량 이후 대북 임가공사업을 보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국단자공업, 극동음향, 삼화텍콤, 인터엠 등 4개 업체는 지난 5월에 3차 물량을 북한측에 발주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북 임가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조합측은 이 업체들 외에 추가로 쌍안경업체인 동원정밀, 스위치류 생산업체인 제일물산, 모뎀업체인 기라정보통신 등 3개사를 2차 협력업체로 선정하는 등 대북 임가공 사업체를 확대키로 했다.

조합측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업체의 기술자들로 방북단을 구성, 오는 9월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면서 『이번 방북에선 평양 임가공 공장의 실태 파악과 기술지도 및 추가 물량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북 임가공사업은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남북경협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를 얻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임가공의 발주물량이 적으면서 북한측에서도 계속해서 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등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참여업체 수를 늘려 전용 공단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협력과 운송문제 등을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측의 한 관계자는 『어둠속에서 갑자기 강한 빛을 쬐면 눈이 멀 수 있기 때문에 대북 임가공사업과 같은 협력을 통해 북한측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면서 『남북경협자금 중 일부를 임가공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지원해 주는 등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주면 임가공사업은 활기를 띨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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