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대우전자 이홍우 이사

대우전자가 지난해 중국에 룸에어컨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두원냉기의 패키지에어컨사업을 전격 인수하는 등 에어컨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생산기반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는 그동안 가전3사 가운데 유일하게 에어컨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OEM생산을 추진해온 마케팅전략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국내외시장에 강력한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대우전자의 가세로 국내는 물론 수출시장의 판도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생산기지 확충에 주력해 연간 2백5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수출주도형 사업으로 집중 육성해 오는 2003년께는 연간 8천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세계 5대 에어컨업체로 성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대우전자의 에어컨사업을 맡고 있는 이홍우 이사는 『두원냉기 인수는 단순히 독자적인 에어컨사업을 위한 생산기지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대우전자의 목표는 국내시장이 아니라 세계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시장이 IMF한파로 인해 크게 위축돼 2, 3년 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세계시장은 해마다 큰폭의 성장세를 지속, 오는 2003년에는 연간 4천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에어컨분야에서 조기에 세계 1위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에 주력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확보한 국내공장을 핵심기술센터와 해외지원본부로 운영, 연구개발 및 생산기술과 주요부품 공급기지로 활용하고 현재 연간 20만대의 룸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천진공장의 생산능력을 오는 2003년까지 1백만대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조만간 미주지역 1곳과 중동, 아프리카, 유럽지역 가운데 1곳을 선정해 생산기지를 추가건설한다는 계획아래 대상지역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이홍우 이사는 이를 위해 국내공장과 중국공장을 포함, 세계 4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장과 미주시장,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시장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전략국가를 선정해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전세계 각지를 대상으로 수출에 나서기보다는 전략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임으로써 대우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후 인근지역으로 공급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홍우 이사는 이어 『처음부터 전략시장으로 선정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수출용 제품을 개발, 세계각지에 있는 현지 판매법인을 통한 브랜드판매와 함께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대형업체들과 제휴를 통한 OEM수출도 비중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사의 판매전략을 소개한다.

하지만 대우전자가 계획대로 세계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미 일본과 미국 등지의 세계적인 업체들은 물론이고 LG전자나 삼성전자 등 선발업체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후발주자인 대우전자가 파고들 수 있는 틈이 좁기 때문이다.

이처럼 막강한 경쟁자들을 상대로 대우전자가 과연 어느정도의 실력을 과시해 입지를 구축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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