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됐던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외형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매출목표에 근접하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상이익은 업체간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가 외형의 1%에도 못미치는 등 내실경영에는 여전히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포스데이타, 한전정보네트웍, 농심데이타시스템, 기아정보시스템 등 국내 대형 및 중견 SI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업체별로 다소 부침은 있지만 대부분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늘어나고 당초 목표대비 85∼95% 이상에 달하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IMF체제 이후에도 SI업체들의 매출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은 상당수 업체가 지난해에 이은 연속사업 수행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에 따라 연속사업이 대부분 종료되는 하반기에는 신공항 프로젝트와 공공 아웃소싱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IMF체제의 영향권에 들어가 극심한 시장침체를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 각종 수주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삼성SDS는 소방본부 재난정보시스템, 전국 시군구 행정정보화, 대학정보화 시장의 수주 호조와 패키지 상품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힘입어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2% 늘어난 5천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정보기술은 인천 신공항 등화설비시스템, 체신금융 분산시스템 등의 수주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5% 이상 늘어난 1천7백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 초부터 가치경영에 힘써온 LG-EDS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정도 늘어난 1천4백50억원에 그쳤으나 3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흑자기조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외무부 광역정보망 프로젝트 수주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5% 정도 늘어난 9백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쌍용정보통신은 대구시 UIS, 한국통신, 경북대 정보화 프로젝트 등을 수주해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8백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포스데이타는 토지공사 정보화, 새마을금고연합회 전국 WAN 프로젝트 등의 수주에 힘입어 2% 늘어난 7백33억원을 기록했고, 한국전력의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에 주력해온 한전정보네트웍은 1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아정보시스템이 4백50억원, 그리고 농심데이타시스템, 교보정보통신, 동양시스템하우스 등이 각각 2백30억∼2백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업체별로 경영전략에 따라 다소간의 매출성장률 차이는 있지만 외형 면에서는 평균작을 웃도는 것이 사실』이지만 『순수한 경상이익만 보면 아직도 적자기조이거나 기껏해야 0.5%를 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묵 기자>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8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