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월드] 출연료 없는 사이버 광고 모델 "인기몰이"

그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톱스타들의 광고 모델료가 최근 경기침체로 거품빼기에 들어간 데 이어 비싼 간판스타를 대체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이버 광고모델로 컴퓨터 프로그램상에서 만들어진 가상인간이 기업이나 제품의 간판얼굴(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펩시콜라 광고의 「펩시맨」을 비롯해 LG생활건강의 신제품 레모니아의 모델 「사이버 가수 아담」, 오리온 아기베베 광고의 「사이버 아기」 모델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펩시콜라의 펩시맨은 미국 펩시콜라 본사에서 컴퓨터그래픽과 특수촬영을 이용해 탄생시킨 펩시콜라 전속모델로 펩시콜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나타나 펩시콜라를 만들어주고 사라지는 슈퍼맨에 이은 21세기형 영웅으로 만들고 있다. 이 광고는 신세대 영웅답게 사람들의 칭찬에 부끄러움을 타고 미녀 앞에서 잘 보이고 싶은 순수함을 지닌 펩시맨을 보통 남자들과 비슷하게 구성했다.

지난달 말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신규 CF 블루펩시콜라 「다이빙」편에서는 펩시맨의 로고색이 바뀌고 여름철 광고답게 수영복을 입은 글래머 미녀 앞에서 다이빙으로 멋을 부리다 낭패를 당하는 어수룩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레모니아 신제품 전속모델로 사이버 가수 아담을 기용했는데 아름다운 소녀와의 달콤한 만남과 사랑을 연기하고 있다.

레모니아 음료 런칭광고의 전속모델인 아담은 단순히 얼굴만 알리는 정도였으나 2편에서는 아름다운 소녀와의 사랑느낌을 연기하는 등 인간적이면서 남성적인 측면을 강화했다.

오리온 아기베베 광고에는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사이버 아기가 등장하는데 감성연기까지는 부여하지 못했지만 사이버 아기를 모델로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차별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사이버 모델을 기용했던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광고에 등장하는 사이버 모델들은 초기단계인 만큼 실제 사진과의 합성작업 등으로 연기측면이나 자연스러움에서 미숙한 것이 사실이지만 다양한 상황과 인간적인 성격을 부여한다면 광고모델로서 톱모델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

이들 모두 아직 성공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제품 인지도와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이버 인간의 광고모델 활동은 톱스타 모델들을 활용할 때와 비교해 모델료가 들지 않고 한번 캐릭터 개발비로 반영구적이면서 차별화된 전속모델을 가질 수 있다는 점, 희소성에 의해 흥미유발면에서 높은 가능성을 지닌다는 이점을 가지면서 사이버 모델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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